[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로존 부채위기가 전 세계로 전염될 수 있다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경고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ECB는 이날 공개한 유로존 금융안정 검토 보고서에서 "유로존 국가 부채위기 전염에 대한 긴장감이 유로존, 유럽연합(EU) 나아가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에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이에 대해 정치인들이 부채위기를 통제하는데 실패하는 것에 대한 ECB의 우려와 국내 정치 때문에 각국의 긴축 정책이 무산될 수 있는 위험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지난 9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마련된 강화된 신(新)재정협약에 대해 첫 걸음이었지만 훨씬 더 나아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9일의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재정협약이 영국 등 일부 국가가 참여하지 않은데다, 아직은 재정통합을 이루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인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 협약이 EU 모든 국가의 지원을 받는 등 보다 충실한 정치적인 결단이 내려져야만 ECB가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많은 EU 지도자들은 재정 협약에 대한 드라기 총재의 긍정적 평가가 유로존 국채 시장에 ECB의 더 많은 개입을 위한 필수적 전제 조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CB에 따르면 유로존 채권 시장 변동성은 2008년 리먼브러더스 붕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 ECB는 보고서에서 구체적으로 국가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부채위기 전염에 가장 쉽게 다칠 수 있는 유로존 국가들은 취약한 공공 재정과 금융 시스템을 가진 국가라고 지적했다.또 ECB는 유로존 금융안정에 대한 전체적인 위험은 올해 하반기에 상당히 증가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빅토르 콘스탄치오 ECB 부총재는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ECB는 유로존의 붕괴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그같은 시나리오는 생각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드라기 총재도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서 유로는 돌이킬 수 없는 것으로 영원할 것이며 또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ECB는 보고서에서 이달 초 EU 정상회의에서 제기된 새로운 재정협약의 빠른 이행이 부채위기가 전염될 위험을 상당히 경감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ECB는 부채위기 전염 위험을 확대시키는 많은 요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적으로 취약한 국가들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이는 재정적자를 줄이는 과정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은행 수익과 지불 능력에 대한 나쁜 소식들도 전염 위기를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유로존 국가나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그리스 채권 민간 보유자들에 손실을 떠넘기려는 정부의 시도와 관련된 불확실성 등도 원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보고서는 유로존 정치인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효과적인 이용방안을 마련에 실패하는 것도 부채위기 전염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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