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검찰의 저축은행 수사, 이국철 SLS 회장의 로비의혹 수사로 이명박 대통령의 주변인물들이 또다시 압박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사촌처남 김재홍 KT&G복지재단 이사장(72)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가 코 앞인 가운데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76)도 검찰 조사가 불가피 해보인다.12일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 부장검사)은 이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 이사장을 주말인 10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합수단에 따르면, 김 이사장은 지난 9월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의 대주주 유동천 회장(71·구속기소)으로부터 4억여원 상당의 금품과 함께 영업정지 저지로비 청탁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장장 15시간에 달하는 고강도 소환조사를 받고 돌아간 김 이사장에 대해 검찰은 주중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혐의를 부인하고 나섰지만 검찰은 이미 계좌추적 등을 통해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회장의 진술을 확보한 검찰은 이미 김 이사장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한편 이 대통령의 사촌처남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던 10일, 이 대통령의 형 이상득 의원을 15년째 보좌해온 박배수 보좌관(46)은 구속됐다. 검찰에 따르면, 박 보좌관은 마찬가지로 유 회장으로부터 현금 1억5000만원을 건네받고, 이국철(49·구속기소) SLS그룹 회장에게서도 달러를 포함해 5억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미 유 회장을 통해 “이상득 의원을 보고 건넨 것”이라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회장에게 구명로비 명목으로 8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문환철 대영로직스 대표(42)로부터도 “박 보좌관에게 달러가 포함된 현금 5억~6억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이 회장은 이 의원에 대한 로비를 목적으로 문 대표에게 60억원을 건넸다고 주장해왔다.검찰은 수수금액의 규모가 클뿐더러 의원실 직원 계좌를 거치는 등 자금세탁 흔적도 엿보임에 따라 이 의원이 최종적인 로비의 대상이었을 것으로 보고, 이 의원을 직접 불러 조사하는 것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박 보좌관에게 흘러간 돈이 모두 계좌추적 등 용처를 밝히기 까다로운 현금으로 건네짐에 따라 검찰은 우선 박 보좌관의 입을 여는데 주력할 방침이다.정준영 기자 foxfu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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