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러시아에서 총선 부정선거에 대한 시위대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해 조사를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 보도했다.메드베데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시위대들이 주장하는 선거 관련 어떠한 슬로건과 발언에도 동의하지 않지만, 선거에 부정 혐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지난 10일에는 수 만 명의 반정부 시위대들이 모스크바에 모여 부정선거로 얼룩진 총선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번 시위는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내년 3월 대선에서 3번째 임기에 대한 도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열린 것으로 푸틴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이후 이런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모스크바에 모인 경찰 추산 반정부 시위대 수는 2만 5000명으로 집계됐지만 시위대들이 집계한 시위 참가자 수는 5만~10만 명에 이른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시민 수 천 명이 모여 부정선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으며 세계 30여개 도시에서도 1만5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시위에 동참했다.시위대들은 지난 4일 열린 러시아 총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항의하며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채 재선거를 촉구하고 있다. 4일 열린 러시아 총선에서는 푸틴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49%를 득표해 전체 450개 의석 가운데 238석을 가까스로 확보했다. 야당인 공산당이 19%의 득표율로 92석, 중도좌파 성향의 '정의 러시아당'이 13%로 64석,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이 11%로 56석을 각각 확보했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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