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이어 이상기온까지, 3중고를 겪었던 소비자들이 올해 온라인에서 삼겹살을 가장 많이 구입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옥션(www.auction.co.kr)이 올 한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팔려나간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히트상품 10선'을 선정한 결과 서민들의 대표음식이라 불리는 '삼겹살'이 한 해 동안 무려 100만개가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먼저, 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은 소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영되면서 고물가를 극복하기 위한 알뜰 상품 구매로 이어졌다. 삼겹살은 올 초 구제역 여파로 가격이 급등하며 한때 판매가 주춤하기도 했으나 이후 농가 구제를 위한 다양한 할인 마케팅 및 저렴한 수입 삼겹살이 전년 대비 3배 가량 판매가 증가하는 등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삼겹살 수요를 끌어올렸다. 또한 생선, 채소, 과일 등 원재료들의 가격 인상 및 도시락족 증가는 가공식품 소비로 이어졌으며, 이에 참치캔 등 도시락반찬용 소포장 '통조림캔'이 한 해 동안 83만개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2위를 차지했다. 또 내년 본격적인 디지털TV 시대를 앞두고 저가형 디지털TV(6위)가 인기를 모으면서 올 한해 동안 13만대가 팔려나가며 가전 카테고리에서는 유일하게 히트상품 10위 안에 뽑히기도 했다. 국산 캐릭터 상품도 히트상품 반열에 올라섰다. 그 동안 한국시장을 선점했던 외국산 캐릭터 상품들을 제치고 올해는 '뽀로로'를 필두로 '로보카 폴리' 등 국산 캐릭터 완구(10위)들이 선전한 한 해였다. 국산 캐릭터 완구 판매량은 1만5000개로, 이는 전년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국산 캐릭터 용품 인기에 힘입어 옥션은 12월부터 출산 유아카테고리내 '캐릭터랜드'상설 코너를 별도로 신설하기도 했다. 이상기온 현상도 관련 상품 소비를 주도했다. 그 중 여름 내내 이어진 장마와 폭우는 탄저병 등 흉작으로 이어지면서 '고춧가루'가 주부들의 김장철 미리 수요로 인해 옥션에서만 무려 19만개(4위)가 팔려나갔다. 이른 장마와 늦여름까지 이어진 폭우로 인해 '우기(雨期)' 상품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강한 비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장우산'도 10만개가 팔려나가며 7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열풍도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등 여러 대의 IT기기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유무선 공유기'가 무려 21만대가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전체 3위를 차지했다. 자전거, 유모차, 자동차 등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거치대'도 3만개 이상 팔려나가며 9위를 차지했다.한편, 옥션은 올 한해 히트상품을 통해 본 핵심 소비 트렌드를 '경기불황과 고물가'(Stagflation), '국산 캐릭터 열풍'(character Toy), '장마와 폭우로 대변되는 이상기온'(Rain), '중성적인 패션'(Epicene), '스마트폰 관련 상품'(Smartphone accessories) 및 '레저, 아웃도어 상품'(Sports)으로 꼽고, 올 온라인쇼핑 핵심 키워드를 'SㆍTㆍRㆍEㆍSㆍS'로 대변했다. 유수종 옥션사업본부 부사장은 "오랜 경기불황과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 그리고 한파와 폭우 등 이상기온으로 올 한해 극심했던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소비자들은 상품 구매에 있어서 저비용, 고효율적인 상품군을 중심으로 합리적인 소비성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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