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있나요?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전날 코스피는 1% 넘게 하락하며 1900선을 가까스로 지켜냈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틀 연속 '팔자'에 나선 가운데 적극적으로 사겠다는 투자자가 없었다. 8~9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EU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에 나선 투자자가 늘어난 탓이다. 지난 주 상승장에서 늘어났던 거래도 다시 주춤해 거래량은 3억주로, 거래대금은 4조원대로 내려섰다.7일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주에 유로존 수장들이 시장이 기대했던 대책을 내놓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주식시장의 흔들림이 예전처럼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시장의 발목을 잡았던 신용경색에 대한 우려가 한결 완화된 데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들의 '정책공조'에 대한 의지가 예전 보다 강해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조병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지난 주 후반부터 상승 탄력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던 코스피가 전일 1%대의 낙폭을 기록했다. 거래대금이 크게 감소하는 등 관망세가 역력하다. 9일 EU정상회담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주변 상황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변해 있음을 알 수 있다. EU정상회담에서 시장이 기대했던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고 해도 최소한의 안전망은 마련되어 있다는 뜻이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유럽 은행들의 신용경색 우려를 보여주는 CDS프리미엄과 각종 리스크 지표들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과 미국 연준 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유동성 공급 대책을 마련했기 때문에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는 상당부분 경감됐다. 또 전날 신용평가사 S&P의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경고에도 불구하고 유럽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S&P가 경고한 대로 실제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다고 해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매매전략은 무리가 있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독일이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한결 강화된 글로벌 공조 등을 고려할 때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한 번에 매듭을 짓지는 못하더라도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수 있어서다.국내 주식시장만을 놓고 봐도 외국인 매물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인덱스 펀드의 매기가 강화되면서 수급적인 안정성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고 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IT주와 자동차 및 부품주, 중국 관련주를 중심으로 매기가 유지되고 있어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한 저점 매수 전략도 크게 무리가 없는 시점 이다. 코스피를 기준으로 8월 초 이후 박스권 장세에서 중요 변곡점 역할을 했던 1870~1900선의 지지력도 여전히 유효하다. 최근의 조정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아도 좋다고 본다. ◆한범호·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전날 코스피는 예상보다 거친 조정을 받았다. S&P의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경고에 1900선과 1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심리적 저항이 겹친 영향이다. 정책 이벤트가 집중된 구간에서 거래대금의 감소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전환도 부담이었다.하지만 시장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유지한다. 달러화 조달 여건이 개선되면서 유럽발 재정위기가 '뱅크런'과 같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까지 확산될 가능성이 낮아졌다. 종전과 비교했을 때 각국 정치권의 문제 해결 의지도 더욱 강해졌다. 중요한 시점마다 반대의사를 내비치던 독일은 프랑스와 EU조약 개정안 합의 과정에서 조금은 유화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시장은 유럽문제의 장기화 가능성을 이미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적 조율이 진일보할 수 있는 여지 및 합의에 대한 기대까지 버릴 시점은 아니다. ◆이다슬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9일 EU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가 유럽에 주목하고 있다. '마지막 기회'라고까지 언급되는 이번 EU정상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 강등은 현실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현재 미국 경제는 고용부문에서 우려할만한 징후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준의 3 차 양적완화나 오바마 대통령의 부양책과 관련한 소식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유로존의 안정은 미국의 정책적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EU 정상들이 시장에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가 관건이다. 섣부른 예측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서기 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하는 게 좋겠다.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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