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한달만에 반등 '호시절이 시작됐다'

증권가 추세전환에 무게

[아시아경제 이민아 기자]부진을 면치 못하던 대형건설주들이 모처럼 시세를 냈다. 전문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추세전환에 무게를 실었다. 이달 들어 11~19% 하락세를 보이며 부진했던 건설주들은 28일 일제히 3~6% 상승하며 마감했다. 삼성물산이 6.63% 뛰며 선두에 섰고, 대림산업과 현대건설도 각각 5.11%, 4.89%의 오름세를 보였다. 29일 오전에도 상승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들어 건설주가 부진했던 것은 수주모멘텀의 부족과 IT주 강세에 상대적으로 밀린 영향"이었다며 대형건설주들의 주가반등을 일시적이지 않은 '추세적 전환'으로 해석했다. 내년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미리 건설주를 편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것. 전날 외국계 창구에서의 매수세 유입도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선매입 성격이라고 해석했다. 12월 중순 휴가를 가는 외국인들이 미리 내년 포트폴리오 전략 투자 종목과 섹터를 선택했다는 것. 전문가들은 중동발 엔지니어링 시장의 성장이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큰 흐름이란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화 바람을 겪으면서 경제 성장에 대한 국민적 열망이 커져있기 때문에, 넘치는 오일머니를 건설 및 플랜트 투자로 연결해 일자리 창출과 성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미국 등 강대국들이 중동의 플랜트투자를 반길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위기 이후 가중된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서는 석유 생산을 늘려 에너지 가격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창근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건설업종의 실적은 해외부문 매출비중에 따라 차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대형건설사(대림산업, 대우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GS건설)의 매출액이 올해보다 16.2% 증가한 56조 4221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액 중 해외 비중이 높은 삼성엔지니어링(71.7%), 현대건설(55.9%), GS건설(43.9%)이 내년 외형성장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돋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송흥익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을 최선호주로 꼽으며 목표주가를 각각 10만5000원과 35만원으로 유지했다. 두 종목은 국내 비중이 낮고 해외 비중이 높아 코스피를 상회하는 양호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GS건설에 대해서는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1만원에서 13만원으로 높였다. 이민아 기자 ma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이민아 기자 male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