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클라우드는 IT기기 업계에서도 주요한 화두다. 개인의 파일 공유 서비스 형태를 취했던 클라우드가 최근에는 프린터나 PC 등 하드웨어와 연동돼 사용 행태를 바꿔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T기기 업계도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프린터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와이파이로 콘텐츠를 전송해 프린트하는 '클라우드 프린터'가 대세가 됐다. 프린터 시장 세계 1위인 HP의 'e프린트'는 프린트에 이메일 주소를 부여하고 해당 주소로 콘텐츠를 보내면 세계 어느 곳에서나 인쇄가 가능하다. 엡손의 '모바일 프린트'도 비슷한 방식이다. 구글과 애플도 클라우드 프린트를 지원하는데, 구글의 경우 자사 웹브라우저인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한다. 크롬 브라우저로 PC와 연결된 프린터를 '구글 클라우드 프린터'로 지정하면 이 프린터를 구글 클라우드 프린터로 공유해 쓸 수 있는 것이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콘텐츠를 PC로 전송할 필요 없이 바로 출력할 수 있다. 반면 애플의 '에어프린트'는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HP 복합기 제품으로만 작동된다. 무선 공유기가 설치된 환경에서 에어프린트 지원 HP 복합기를 자동으로 인식해 아이폰, 아이패드 내 콘텐츠 출력을 해 준다. 구글 클라우드 프린터에 비해서는 그만큼 사용폭이 좁은 편이다.
신도리코의 '스마트 U프린트'.
국내 업체인 신도리코에서도 클라우드 프린팅 솔루션을 선보였다. 특히 기업시장을 겨냥해 보안성을 강조한 형태로, PC나 모바일기기에서 출력하려는 문서를 중앙 서버에 전송하면 클라우드 프린팅 서버에서 출력용 파일로 전환한다. 그 후 가까운 위치에 있는 복합기에서 사원증이나 ID로 인증을 거치면 중앙서버 저장 문서를 출력할 수 있다. 서버를 이중으로 구성해 운영 서버에 장애가 생기면 대기 서버로 교체될 수 있도록 했고, 사용자 인증 보안 설정으로 문서 유출 사고를 차단할 수 있게 했다. 신도리코는 기업 시장 위주로 클라우드 프린팅 솔루션을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트북에 클라우드를 접목하려는 시도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시발점'이 된 것은 올해 5월 출시된 구글의 크롬북. 자체 저장공간 없이 모든 응용프로그램과 파일을 클라우드 서버에 저장하고 인터넷으로 서버와 연결해 사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에이서가 선보였던 구글 크롬북은 최초의 '클라우드 노트북'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대만의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가 구글의 크롬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동시에 사용하는 클라우드 노트북을 기획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와 하드웨어를 결합시키면 유지비용이 줄어드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스마트워크센터 내에 추가로 기기를 설치할 필요가 없고 관리비용도 필요없다. 저장장치가 없어지면서 기기의 크기가 작아져 사무실 공간활용이 더 편리해지는 것도 장점이다. 이 관계자는 "기업시장 대상으로 클라우드 기반 기기 도입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진 기자 sj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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