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웅진·대교 3社 스마트러닝으로 변화의 바람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스마트러닝'시대를 맞아 교육 기업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싸움에 돌입했다. 교원, 웅진, 대교 등 교육기업들은 기존의 시장 시스템에 안주하지 않고 스마트러닝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는 중이다. 스마트 러닝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고민을 정리했다.◆작아지는 학습지 시장… 스마트 러닝으로 돌파구 마련= 학습지 시장은 2003년 이후 성장이 정체되기 시작했다. 주요 원인으로는 주력 타겟층인 유아 및 초등 인원수의 지속적인 감소를 들 수 있다. 또 한 가구당 자녀수가 줄어들어 사교육 수요가 점점 고급화됨에 따라 일주일에 1회 방문해 10분가량 수업하는 학습지 모델이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하는데 한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빨간펜, 씽크빅, 눈높이 등 대표적인 학습지 업체들은 정체된 시장을 살리기 위해 '스마트 러닝'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기존의 콘텐츠를 디지털화해 '디지털 학습지'를 만들거나, 스마트기기를 통해 학습관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등 방법도 다양하다. 대교의 눈높이는 지난 6월 SK텔레콤과 스마트 모바일 도입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전국 1만2000여명의 눈높이 선생님과 500여개의 눈높이러닝센터에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를 제공했다. 앞으로는 스마트 기기를 통해 전국의 눈높이 선생님들이 다양한 학습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게 되고, 학생 및 학부모도 역시 스마트 환경에서 지원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웅진의 씽크빅은 2년여에 걸쳐 모든 콘텐츠를 디지털화해서 만든 일종의 '디지털 학습지'인 '씽크U'를 출시했다. 씽크U는 기존 종이 학습지와 온라인 학습지의 장점을 결합해 '개별맞춤학습'과 '자기주도학습'을 돕는다. 또 학습 계획에서부터 평가까지 모든 과정을 스스로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학습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적용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스마트 러닝 시스템의 도입이 기존의 학습지 시장을 보완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학습지 콘텐츠가 태블릿 PC안으로 들어가는 날이 3~4년 안에 급속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일선 학교의 디지털 교과서 보급이 완성되는 시점이 2015년으로 잡혀있기 때문이다.◆커지는 아동용 도서시장… 어플, E-Book 열풍 = 전체 도서시장의 약 25%를 차지하고 있는 단행본 도서시장에서 특히 아동용 단행본은 전체 시장이 위축되는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다. 특히 2009년의 경우,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이 개정됨에 따라 어린이 전집 도서시장은 전년 대비 약 19%의 비약적인 성장을 달성했다. 아동용 도서시장도 '스마트 러닝'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교육기업들은 아동용 전자책을 개발하면서 단순히 디지털화하는 것이 아니라 멀티미디어와 다양한 인터랙션이 가능한 앱 북(App Book)형태로 만들어 앞 다퉈 시장에 내놓고 있다. 교원은 전집상품인 꼬잉꼬잉 이솝극장과 철학동화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교원 이솝극장'이라는 앱북을 개발해 현재 4권까지 출시했다. 이 앱북에는 다양한 인터랙션과 동영상 재생, 미니게임, 녹음 및 읽어주기 기능이 포함돼 있다. 웅진은 에듀테인먼트 사업 브랜드로 '씽크큐브'라는 이름을 걸고 지난해 10월부터 총 125여개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어린이 수학교육 앱인 '셈셈아이'는 모든 내용이 애니메이션과 인터렉티브 게임 형태로 구성돼 사용자의 몰입도가 매우 높다는 평을 받았고, 아이패드용 앱 '모두 떨어져요'는 아이패드의 중력센서를 이용한 상호작용을 통해 자연스럽게 중력의 원리를 느낄 수 있도록 개발했다. 박문수 웅진씽크빅 E-TFT 차장은 "올해에는 전 연령 대상의 모바일 앱 400개 이상을 출시하고, 연간 4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예정"이라며 "스마트 러닝 교육 시대에 맞춰 2013년에는 모바일 인터넷 스마트 TV 호환형 콘텐츠를 출시해 국내 최대 교육 출판 모바일 콘텐츠 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마트러닝 시대, 교육콘텐츠 업계들이 부딪힌 한계 = 앱 북, 모바일 강의 도입, 스마트 교육관리 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확립, QR코드와 같은 기술의 활용 등 스마트 환경에 기술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각 기업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수익모델의 부재'라는 문제는 완전히 극복하지 못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진웅 교원 교육연구본부장은 "현재 각광받고 있는 앱 북, 모바일 서비스 등은 안정적인 수익모델로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대부분 기존 서비스에 부가적으로 제공되다 보니 개발 비용은 늘어나지만 막상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내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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