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임직원에게 각각 22일, 24일 이메일 보내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유진그룹이 약속 깼다"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하이마트, 선종구 개인 것 아니다"[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하이마트를 경영권을 둔 하이마트와 유진그룹의 갈등이 ‘네 탓’ 공방으로 비화되는 등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지난 22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유진기업측을 비방한데 이어 유경선 회장도 24일 이 같은 내용을 반박하는 이메일을 통해 선종구 회장을 공격하고 나선 것.
▲사진왼쪽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24일 하이마트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이 하이마트를 떠나 새 회사를 차릴 것이니 임원들은 11월 21일 월요일까지 동참 여부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현직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망가뜨리겠다는 발언에 충격”이라고 주장했다.이어 “하이마트는 이제 선종구라는 개인의 회사가 아니다”라며 선 회장과 하이마트측 주장에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이에 앞서 선종구 회장은 22일 하이마트 임직원에 이메일을 보내 "유진이 약 70%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이익에 반할 수 있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경영을 제가(선종구 회장 본인) 전담하기로 약속한 것도 깨고 임시주총과 이사회 개최를 요구하고 있다"고 전달한 바 있다. 30일 소집한 임시이사회의 안건을 ‘대표이사 개임(改任)’으로 선정하고 선 회장을 대표직에서 끌어내리려고 한다는 주장이다.선종구 회장은 유경선 회장이 먼저 콜옵션을 행사해 경영권을 넘보고 있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고, 유경선 회장은 선종구 회장이 회사를 망가뜨리기 위한 행위를 하고 있고 대주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양측의 대표가 서로 네 탓 공방을 하는 사이 갈등의 골은 더 깊어지고, 영업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 하이마트 임직원은 24일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유진그룹이 내세운 임시 이사회 안건을 철회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또 25일 전국 304개에 달하는 모든 점포를 임시 휴무하고 영업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304개 지점의 지점장들은 25일 오전 11시까지 서울 대치동 하이마트 본사에 모여 단합대회를 열고, 유진그룹측에 단합된 의사를 전달한다는 계획이다.한편 유진그룹의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소식에 하이마트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1100원(12.76%) 급락한 7만5900원에 장을 마쳤다. 반면 대주주인 유진기업은 가격제한폭인 330원(14.86%) 오른 2550원에 마감했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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