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위탁경영 대한조선에 맡긴 첫 일감은?

세계 최대 플로팅도크 건조 개시[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설비 추가 확장에 나섰다.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위탁경영을 맡고 있는 전라남도 해남군에 소재한 중견 조선사인 대한조선에서 세계 최대 크기의 플로팅도크인 '로열도크 V' 건조를 개시했다.플로팅 도크란 해상에서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시설로, 건조가 완료되면 도크를 물에 가라앉혀 배를 빼내는(진수) 것이 특징이다. 육상에 설치되는 드라이도크는 공사 기간이 길고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다가 무엇보다 부지가 확보돼야 하는데 반해, 플로팅 도크는 바다만 있으면 띄워놓을 수 있기 때문에 조선사가 단 기간에 건조역량을 확대할 수 있으며 비용도 저렴하다.로열도크 V는 폭 85.6m, 길이 432m, 13만DWT(재화중량톤수)로, 지난 2009년 대우조선해양이 완공한 '로열도크 IV'에 비해 폭을 1.6m 가량 더 넓혔다. 여의도 63빌딩 두 개를 이어 붙인 것만큼 길며 면적은 축구장 5개 크기에 달하며, 대우조선해양이 기본설계부터 제작까지 자체 기술로 건조된다. 내년 12일 완공된 뒤 옥포 조선소로 인도돼 2013년 3월부터 액화천연가스(LNG)선 건조에 투입될 예정이다.로열도크 IV가 1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한 번에 부양할 수 있는데 반해 로열도크 V는 1만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게 돼 올 들어 추세로 자리잡은 선박의 대형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회사 관계자는 "부유식 원유생산 하역설비(FPSO) 등 해양 플랜트 및 초대형 선박 수주량이 증가하면서 400만㎡(130만평) 규모의 옥포조선소는 공간이 협소해 건조 일정을 빠듯하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라며 "로열도크 V가 투입되면 컨테이너선과 LNG선, 원유운반선 등을 육상보다 쉽게 건조할 수 있어 공간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대한조선은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지난 7월부터 3년간 대우조선해양이 위탁경영을 맡고 있다. 조선해양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포트에 따르면 11월 기준 대한조선의 수주잔량은 6척 19만2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에 불과하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이후 수주를 거의 못한 상황에서 이번 로열도크 V 건조는 비록 선박은 아니라도 오랜만에 얻은 일감이다.대우조선해양은 대한조선 선박 설계팀을 서울 본사로 이동시켜 독자선형 개발을 추진중이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영업 네트워크망을 활용해 대한조선 선박 수주 업무를 대행키로 했다.현대삼호중공업이 현대중공업의 위탁경영 과정을 거쳐 인수된 것처럼, 대우조선해양도 3년의 위탁경영 기간 만료 후 대한조선의 경쟁력이 크다고 판단되면 인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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