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시장이 털어놓은 삼화고속 파업 뒷얘기

시정일기에서 일부 언론 '손 놓고 있다' 지적에 섭섭함 표시...37일간 협상 중재 노력 소개

송영길 인천시장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이 15일 전격 타결된 삼화고속 노사 협상의 뒷얘기를 털어놔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송 시장은 최근 인천시청 시정일기에 글을 올려 우선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달이 넘도록 지속된 파업으로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 왔다"고 반겼다. 그러면서 송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삼화고속 파업에 인천시가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에 섭섭한 감정을 내비쳤다. 그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언론들은 관행적으로 뒷짐지고 있는 시, 강 건너 불구경 하는 시장, 시청 등을 거론한다"며 "그러나 시민의 불편 상황에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시장, 공무원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어떤 방송은 (내가) 일요일 (프로야구) SK 코리안 시리즈 (경기에) 참석한 응원 장면을 삼화고속 파업과 대비 보도하여 네티즌, 트위터 등에서 비난여론을 유도하는 편집을 하기도 했다"고 서운해 했다. 송 시장은 특히 이와 관련해 인천시가 파업 해결을 위해 막후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 안영규 건설교통국장과 과장 등이 중재를 위해 뛰었다. 이석행 노동특보가 모든 것을 걸고 노사양측 설득을 위해, 김성태 자동차노련 지부장과 버스사업조합 등 모든 사람들이 노사협의를 위해 뛰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야간에 직접 이석행특보와 함께 전재환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을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시민단체와 카톨릭 신부님들은 왜 시장이 직접 나서지 않는가 하고 반문하는데 개별 노사관계에 시장이 일일이 직접 나서는 것은 노사 간의 자율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일일이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며 "노사 간의 문제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하도록 뒤에서 도와주고 오해를 풀어주고 신뢰를 갖고 상호 양보하여 타협하도록 조장하는 일을 해야 한다. 시장이 직접 나서서 해결되지 않으면 악성 장기노사문제로 빠지게 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송 시장은 이와 함께 삼화고속 노조 파업 장기화의 원인을 나름대로 진단하기도 했다. 삼화고속은 40여 년 동안 한 번도 파업을 경험해보지 않은 회사인데다 최근 노동조합 조직이 민주노총으로 바뀌면서 노-노간 미묘한 흐름이 겹친 상태였다. 이에 따라 회사 측도 처음 당한 파업사태에 대한 당혹, 경험 부족, 민노총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으로 인하여 거의 합의될 뻔하다가 무산되기를 수차례 하여 속을 태웠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측에서 과연 이 노동조합과 함께 앞으로 일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확신이 부족했던 것"이라며 "합의 현장에 참석해 노사가 같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노동자를 단순한 대차대조표상에 최소화 시켜야 할 임금코스트로 바라보는 관점이 아니라 회사의 동반자로서 인식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강조하였다. 투명하게 수입지출을 노동조합과 공유하고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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