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뉴욕증시가 이탈리아 정국 안정 가능성과 호전된 수치를 기록한 미국 경제지표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17.34포인트) 오른 1만2096.32로 장을 마쳤으며, S&P 500지수 또한 0.50% 오른 1257.82로 마감해 장 초반 0.6%까지 내렸던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나스닥 지수는 1.09%나 올라 2686.20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여전히 남아있던 유럽 우려 때문에 일제히 약세로 출발했으나, 호전된 경제지표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뉴욕에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주최로 열린 한 투자 컨퍼런스에서 "현재 상황을 경기둔화로 결론짓고 싶지 않다"며 현 상황은 순환기조 중 하나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블랭크파인 CEO는 "전 세계 경기는 생각보다 빨리 급반등해 놀라게 할 것"이라며 "시기가 언제인지는 점칠 수 없지만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 지표에 '好好'=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애플의 아이폰, 자동차 수요 등에 힘입어 전달대비 0.5%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3%를 웃도는 수준이다.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0.6% 증가했으며 자동차와 휘발유, 건축 자재를 제외한 판매도 0.6% 증가했다.미국 전체 제조업 경기를 예측하는 잣대로 활용되는 미국 뉴욕주의 11월 제조업지수는 0.61을 기록, 큰 폭으로 상승해 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전치인 -8.48%에 비해 급등한 것은 물론이고 전문가 조사치인 -2.00보다도 높은 수준이다.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대비 0.3% 하락해 이전치인 0.8%보다 낮아졌다.ING 투자 매니지먼트 자산 분배 담당 대표인 폴 젬스키는 "시장은 유럽에 주목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경기지표에 더 초점을 맞췄다"며 "소매 판매는 분기의 강한 시작을 알리는 것이며, 8월과 같은 침체는 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표 호조세로 국제유가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3% 오른 배럴당 99.37달러에 장을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말 이후 최고치다.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0.50% 상승한 112.39달러에서 움직였다. 금값은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했다.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 대비 0.2% 상승한 온스당 1782.20 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버나드 신 MKS 파이낸스의 외환 및 금속 트레이딩 책임자는 올 연말까지 금이 1900달러까지 오를 것을 점치기도 했다.◆이탈리아에 쏠린 눈= 이날 오후 영국 런던시장에서 이탈리아 10년물 채권 금리는 위험 수준인 7%를 또다시 넘어섰다. 7%대 국채 금리가 계속되면 이자 부담을 견디지 못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에 몰린다는 게 금융시장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자연히 투자자들의 눈은 이탈리아에 쏠릴 수밖에 없다. 이날 증시는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 지명자가 조만간 총리지명을 공식 수락하고, 새 내각 명단과 재정위기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상승 마감했지만, 앞으로 행보에 따라 증시는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벤 크리칠리 IG인덱스 트레이더는 "유로존 채무 문제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우려 사항"이라며 "마리오 몬티 총리의 다음 행보가 투자자들을 주목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몬티 지명자가 내일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회동해 총리지명을 공식 수락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함께 몬티 지명자는 새 내각 명단과 재정 위기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몬티 지명자는 총리로 지명된 다음날인 지난 14일부터 각 정당 대표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경제개혁 방안과 조각 문제에 대해 협의해왔다.16일 공식적인 총리지명 수락과 조각 발표가 이뤄지면 이탈리아 의회는 새 총리에 대한 신임투표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몬티 지명자는 이날 로마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탈리아가 어려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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