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주 예스24 종합 부문 추천도서 3SBS 월화 드라마 ‘천일의 약속’이 상승세를 타고 시청률을 꾸준히 올리며 월화극 1위 자리를 굳혔다. ‘천일의 약속’에선 주인공 서연(수애)이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을 받고 절규하지만 그래도 병에 맞서 당당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알츠하이머는 노인 인구에서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인데 요즘은 그 연령층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 병에 걸리면 일상생활을 정상적으로 하던 사람이 뇌기능 장애로 인해 지적 능력이 상실되고 그로인한 충격과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한다. 이렇게 추락하고 무너지는 치매를 견디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은 지인과 가족들의 힘이라고 한다. 이젠 누구나가 걸릴 수 있는 치매, 예방법과 병에 대처하는 방법 그리고 가족 구성원으로서 치매 환자를 대하는 자세를 알려 줄 책 3권을 소개한다.
『내 손을 잡아요』는 의사로서 오랜 세월 동안 다른 이의 아픔을 치료해 주던 남편이 어느 날 알츠하이머 선고를 받고 삶의 기억을 망각해 가는 모습을 지켜본 아내가 담담히 적은 간병의 기록이자 배려와 신뢰로 가족에게 닥친 위기를 꿋꿋이 극복해낸 휴먼 스토리이다. 아내는 남편이 알츠하이머라는 진단을 받자 오랫동안 함께 살던 아들집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남편과 둘만 살면서 남편을 보살피고 병과 싸우기 시작한다. 다행히 남편은 투약, 재활 훈련 등의 힘든 시간을 견뎌낸 후 마침내 기억을 되찾고 예전과 같은 모습을 회복한다.이 부부는 자신들의 경험이 같은 상황에 놓인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처음 알츠하이머 선고를 받게 되면서부터 발병 이후 달라진 생활, 몸과 감정의 변화, 다시 기억을 찾게 되는 과정 등을 상세히 기록으로 남겼다. 여기에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를 담당한 의사의 소견이 덧붙여져 생생한 임상 에세이가 만들어졌다. 또한 알츠하이머를 이겨낸 환자 자신이 직접 경험한 감정과 행동의 변화를 기록했기 때문에 책이 독자들에게 더욱 생생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정신 병원과 노인의료시설에서 치매 치료에 전념해온 정신과 의사가 바라본 치매와 치매 환자, 그들의 가족에 대한 기록이다. 치매는 당사자만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큰 난관이다. 하지만 저자는 치매에 걸린 이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하며 그들이 인간으로서 삶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그가 주목하는 것은 치매를 겪는 이들의 마음이다. 마음속에 치유의 해답이 있으며 그 답을 찾으려 노력하면 할수록 환자들 역시 마음을 연다고 이야기한다. 치료는 어떤 방식을 취하든 병의 실체를 아는 것이 먼저이므로 책의 내용은 치매가 어떤 병인가에 대해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이어서 치매가 진행되는 과정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을 알려주고 실제 환자들이 '치매를 살아가는' 모습도 다양하게 실어놓았다. 이는 치매라는 것이 무조건 불행한 삶의 시작을 알리는 것은 아니며 마음을 나누면서 여러 가지 삶의 통로를 찾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똥꽃』은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그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들의 이야기다. 저자는 20년 가까이 살던 아파트를 벗어나 1년 넘게 고쳐서 지은 산골짜기 허름한 집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다. 어머니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적당한 소일거리를 마련하는 등 지극한 정성으로 어머니를 봉양하는 아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졌다.이 책은 '자식이 없는 삶은 가능하지만 부모가 없는 삶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준다. 우리는 『똥꽃』을 통해 치매라는 병을 넘어선 부모와 자식의 관계, 작가의 어머니를 포함한 세상 모든 어머니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똥꽃』은 어머니의 치매가 소재가 되었을 뿐, 사실은 세상 만물 사이의 관계를 얘기하고 있고 그 근본은 사랑과 수용과 격려라는 사실을 역설하고 있다. 김현희 기자 faith1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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