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폴 온다' 바람막이 걸친 아웃도어 업계

내년 제일모직 신규 론칭 앞두고 매장확대·멀티숍 오픈 등 대응 나서[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빈폴이 오기 전에….'아웃도어 업체들의 출점 경쟁이 치열하다. 내년 제일모직 빈폴 아웃도어를 비롯해 강력한 신규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등장을 앞두고 기존 아웃도어 업체들이 철벽수비에 나섰다.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업계 1위로 현재 250개 매장을 운영하며 올해 약 6000억원(소비자가격 기준)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노스페이스는 매장 수를 대폭 늘리기보다는 규모, 콘셉트 등 매장의 질적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아웃도어 매장을 오픈했다. 고어텍스의 기능을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테스트룸, 세분화된 신발 섹션 등도 갖춘 3층 규모의 매장을 선보였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매장이 홍대·강남 등 주요상권에 다 입점이 돼 있고, 백화점에도 거의 다 들어가 있어서 매장을 늘리기가 쉽지는 않다”면서 “지역 밀착형 매장을 선보이고 대규모 매장을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업계 2위 코오롱스포츠(예상매출 5000억원)는 현재 전국 180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에 10개 매장을 더 늘릴 계획이다. K2(4000억원)는 현재 237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으며 연내에 2개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241개 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블랙야크(3500억원) 역시 연내 250개까지 점포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에는 각 업체들이 가진 브랜드를 한데 모아 선보이는 멀티숍도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K2코리아는 최근 K2와 아이더를 함께 판매하는 컴퍼니숍을 서울 강남, 홍대, 강서, 금천, 부천시청 등 주요상권 5곳에 추가로 오픈했다. K2코리아 관계자는 “K2가 업계 1·2위로 도약하기 위해 지방 매장 확장이 필수적”이라면서 “수도권 지역에서는 노스페이스·코오롱스포츠에 비해 인지도나 선호도가 뒤지지 않지만 지방에서는 아직까지 인지도가 낮고 매장 수가 현저하게 부족하다”고 말했다.그는 “점포끼리 겹치지 않게 상권을 보호해 주고 목도 잘 잡아야 하기 때문에 출점이 쉽지는 않지만 꾸준하게 지방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출점에 힘쓰는 한편 아웃도어 업계는 내년 신규 론칭하는 제일모직 빈폴 아웃도어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규 브랜드지만 백화점 유통망을 중심으로 한 제일모직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패션 아웃도어를 표방한 빈폴 아웃도어가 어떤 브랜드, 어느 고객층을 잠식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들이 제일모직 아웃도어를 우선적으로 입점시켜 주지 않겠느냐”면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높인 브랜드의 경우 백화점 입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지만 빈폴 아웃도어에 밀려 입점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빈폴이 패션 아웃도어를 표방한 만큼 기존 아웃도어에서 트렌디함을 무기로 내세웠던 캐주얼 라인이나 트래블 라인 등이 어느 정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면서 “빈폴 아웃도어가 기존 아웃도어 중 어느 브랜드를 잠식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한편 빈폴 아웃도어는 내년 서울·부산·대구·대전 등 전국 주요 대도시에서 백화점 채널을 중심으로 40개 정도의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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