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증시]안도랠리, 그 이후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지난 주 코스피는 4.96% 상승하며 1930선 턱밑까지 올라왔다. 유럽연합 정상회의에서 '유로존 구하기'를 위한 몇 가지 해법을 내놓자 투자자들은 이에 환호했다. 미국 3분기 GDP 성장률도 안도랠리에 영향을 줬다. 3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2.5%를 기록해 2분기 1.3%에 비해 호전됐고 투자자들은 미국 경기가 침체국면으로까지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데 안도했다. 미국 S&P500과 다우지수도 각각 3.78%, 3.58% 상승했다.31일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1900선에 안착하면서 한고비를 넘었다며 '안도랠리'를 넘어서는 상승세도 기대해 볼 만 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지난주 코스피는 EU정상회담의 긍정적 결과에 힘입어 1920을 넘어서는 강한 흐름을 보였다. 수급선이자 추세판단의 가늠자 역할을 해온 60일선 안착에도 성공, 급락장세를 벗어나 추세 반전의 가능성을 높여준 중요한 신호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가 8월 이후 이어져온 박스권 하단부(30%)를 크게 하향 이탈, 25%대까지 하락하며 변동성 확대국면에서도 벗어날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하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만만치 않다. 4주 동안 17.8% 급반등하면서 이격도와 ADR 등 단기 기술적 지표들이 과열 상태다. 코스피의 실질 매수세와 매도세 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차트를 봐도 차익매물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차례 숨고르기를 거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는데 최근의 추세회복 강도를 고려하면 조정폭은 크지 않겠다.◆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부장=26~27일 있었던 EU 정상회의에 대한 환호와 회의가 교차하고 있다. 민간은행의 그리스 국채 손실률 50% 확정, 유럽은행 자본금 확충,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 등과 관련해 나왔던 안도반응이 다소 진정되고 이제는 그 실현 가능성과 후유증을 두고 불안감이 재차 높아지고 있다. 추가로 구체적인 액션플랜이 나올 때까지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주에는 G20 정상회의와 미국 연준 및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등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고 미국 10월 ISM제조업지수, 고용동향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나온다. 일단 주식시장의 공포 확산과 안도감 형성 과정은 마무리된 것으로 판단된다. 코스피가 1900선을 회복한 이제부터는 유로존 재정위기의 진정한 해소 가능성과 미국 경제의 회복 기대 재형성 여부에 따른 2차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이다. 안도랠리를 넘어서는 상승장이 나타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올 연말 코스피가 2150까지 상승, 8월 이후 주가 하락분을 모두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업종별로 보면 유럽은행들의 자본 확충 방법이 구체화될 경우 은행, 건설, 조선주가 추가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유럽 재정위기의 한복판에 있는 이탈리아 주가지수가 이미 8월 초반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신용 위험이 높아짐으로 인해 급락했던 이들 업종의 추가 상승 여력도 높은 것이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철강, 화학업종의 경우 중국 경기가 하강하지 않는 다는 전제가 있어야만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IT와 자동차는 미국 주가가 지표가 되는 데 다우지수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모두 8~9월의 주가 하락분을 만회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와 자동차 업종은 이미 많이 올라 현 수준에서는 상승 여력이 별로 없어 보인다.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이 현재 보다 더 커진다면 IT와 자동차 주가의 추가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지난 EU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주요 사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이번 주 열리는 G20-EU재무장관회의를 지켜봐야 한다. 민간이 보유한 그리스 채권을 EFSF 채권으로 교환하는 방안과 유럽은행 자본확충을 위한 자금조달 및 지원규모, EFSF 자금 마련안 등이 논의될 전망이다. 10월 들어 코스피가 큰 폭 상승하면서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율(PER)이 9배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 평균 PER인 9.5배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6개월의 기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비율과 주당순이익(EPS) 전망치 추이를 볼 때 아직 펀더멘털 개선세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특히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는 비율(ER, Earnings Revision)은 10월 들어 가장 많이 하락했다. 지수 상단에 대한 기대는 높게 잡지 말고 업종 순환에 대비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솔 기자 pinetree19@<ⓒ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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