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대학생 김모씨는 길을 걷던 중 마주 오는 젊은 여성과 눈이 마주쳤다. 혹여 '도를 아세요?'라고 물을 것 같아 발길을 재촉하려던 중 고운 목소리가 들렸다. "저기요…시간 있으세요?" 수줍게 묻는 그녀의 음성에 경계심은 곧 호감으로 바뀌었다.남성은 여성보다 더 쉽게 첫눈에 사랑에 빠지고, 특히 여성이 첫눈에 반했다는 고백을 하면 없었던 호감도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소셜 데이팅 업체 이츄가 20세 이상 미혼남녀 606명(남 322명·여 2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남성 10명 중 8명(86.6%)이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일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여성은 68.3%에 그쳤다.실제 경험에 있어서도 남성 10명 중 7명(76.1%)이 '이성에게 첫눈에 반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여성(57.4%)의 경험에 비해 1.3배 높은 결과로 남성이 여성보다 첫눈에 빠지는 경우가 더 많았다. '첫눈에 반했다'는 고백을 이성에게 먼저 들었을 경우 어떤 기분이 들까. 남성 응답자의 45%는 '상대에게 호감이 생길 것'이라고 답해 기대 심리를 보였다. 이어 '상대에 대한 호감과 상관없이 기분이 좋아진다'(42.2%), '내 인연이라는 확신이 생긴다'(5.9%) 등 반색을 표했다.이에 반해 여성 응답자는 '호감과 상관없이 기분이 좋아진다'(54.6%)고 답해 가벼운 칭찬 정도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다. 오히려 18.3%는 '신뢰도가 떨어지고 가볍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조사를 실시한 이츄 측은 "첫눈에 반했다는 고백은 여성이 남성에게 표현할 경우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첫눈에 반했다는 표현의 시간적 기준은 남녀 모두 가장 많은 비율(남 47.2%·여 42.3%)이 '보자마자 몇 초 만에 사랑을 느끼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만난 지 몇 분 만에'(남 23%·여 27.1%), '만난 지 하루 만에'(남 14.6%·여 22.9%) 등의 순이었다.한상권 이츄 팀장은 "이번 설문 결과에서 보듯 드라마나 영화 속에 자주 등장하는 첫눈에 반하는 사랑이 실제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며 "첫눈에 반한 이성의 마음을 얻으려면 남성은 진실함을 먼저 전달해야 하고 여성은 보다 적극적으로 호감을 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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