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체, 짝짓기 바람

정식품-네스카페, 서울우유-다논 등 판매대행 늘어[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두유와 커피가 만나고, 우유와 발효유가 만나고, 또 두부와 고기가 만나고….최근 식품업체들 간에 '합종연횡(合從連橫)'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즉, 유통망을 갖춘 업체가 그렇지 못한 업체의 제품을 대신 판매해주는 것. 이를 통해 제품 판매를 위탁한 업체는 파트너사의 강점인 유통망을 통해 매출 향상은 물론,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판매를 대행해주는 업체는 자사가 갖지 못한 제품력을 보강해 앞으로 시장 확대를 위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유업계 1위인 정식품은 최근 한국네슬레의 캔커피 제품 '네스카페'를 판매 대행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 네슬레가 캔커피 시장 확대를 위해 유통망을 갖춘 정식품에 판매 권한을 제안하면서 성사됐다고 정식품 측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네슬레의 '네스카페' 캔커피는 할인점, 편의점의 경우 정식품 유통조직을 통하고, 시판 점포의 경우는 전국 약 470개 정식품 대리점을 통해 공급된다. 정식품은 이번 판매 대행이 자사의 건강 음료브랜드 썬몬드 등 음료사업 부문의 시장 확대를 위한 시너지 창출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글로벌 식품회사 다논은 지난 4월 유업계 1위인 서울우유와 손잡고 세계 판매 1위 요구르트인 '액티비아'의 매출 확대에 나섰다. 이 회사는 2009년 LG생활건강을 파트너사로 선정하고 액티비아를 선보였으나 그다지 큰 재미를 보지 못했었다. 이에 이번에는 유통망에 강점을 가졌으나 발효유 부문에서 취약한 서울우유와 손잡고 6월부터 가정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8월에는 CJ오쇼핑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요구르트 제품을 홈쇼핑 채널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두부시장 1위인 풀무원은 지난달 말 농협목우촌에서 생산한 스테이크, 동그랑땡, 닭고기 냉동부분육 등을 판매 대행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생산에 강점이 있는 농협목우촌과 냉동유통망을 갖추고 있는 풀무원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추진됐다. 이에 따라 농협목우촌은 지난 4월 설립한 충북 음성 공장에서 생산된 육가공제품을 풀무원의 유통망을 통해 판매하게 됐다. 또 풀무원은 기존 구비된 냉동시스템을 이용해 매출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자사가 갖지 못한 장점을 이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매출 신장으로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면서 "모든 면에서 1등을 할 수 없는 만큼 서로간의 부족한 부분이 보완돼 양사 모두 '윈윈'한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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