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브리핑] <힐링캠프>, 골프채널과 토크쇼의 절묘한 만남

다섯 줄 요약 <힐링캠프>에는 PGA 통산 8승 기록을 세웠던 골프선수 최경주가 출연했다. 오랜 부진을 씻고 최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한 최경주는 완도에서 역도를 하던 소년이 우연히 골프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를 얘기했다. 라운드를 돌면서 매년 340km를 걷는 최경주의 발이 처음으로 공개됐고, MC들과 함께 골프게임을 즐기면서 의외의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오늘의 대사:<u> “야, 골프가 뭐냐?” - 최경주 </u>PGA 통산 8승은 그렇게 시작됐다. 전라남도 완도에서 역도를 배우던 17세 소년에게 골프장은 닭장, 혹은 꿩 사육장이었고, 골프공은 “구슬치기 하기에는 너무 큰 공”일 뿐이었다. 또한 골프장에 널려있는 수백 개의 공을 줍는 것을 고구마 수확하는 노고와 비교할 정도로 아무것도 몰랐던 그가 처음 골프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줄’이었다. 최경주의 고등학교 선생님이 역도부와 골프부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를 골프부에 분류했던 것. 시작은 미약한 만큼 과정은 고됐고, 열매는 달았다. 최경주는 “남들보다 1시간 더하자”는 생각으로 연습을 거듭해,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우승을 했다. “현재부터 장갑을 벗는 순간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최경주의 집념도 대단하지만, 그의 튼실한 장딴지를 역도가 아닌 골프에 사용하게 한 선생님은 진정 ‘분류의 달인’임이 분명하다.
Best & Worst Best: 화색이 감도는 이경규의 표정. 골프채널에서 프로그램을 맡을 만큼 골프를 좋아하는 이경규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이경규는 프로그램에 가장 초대하고 싶은 사람으로 최경주 선수를 꼽기도 했다. 프로그램도 활기를 띠었고, 최경주 선수도 편안하게 얘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 최경주 선수에게는 친분이 있는 이경규, 잔디가 있는 야외의 익숙함이 예능에 대한 어색함을 없앨 수 있는 좋은 장치였던 셈이다. <힐링캠프>가 1인 토크쇼로서 MBC <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를 대신할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최경주 선수가 그야말로 편하게 ‘놀 수 있는’ 최적의 프로그램이었음은 분명하다. Worst: 토크쇼 초반의 이야기 중심은 ‘최경주 선수가 세운 기록들이 얼마나 대단한가’에 맞춰져 있었다. 땀과 눈물로 이뤄낸 성과들이 프로그램의 흐름 속에 조금씩 녹아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한번에 함축시켜 넣었다는 느낌이었다. 최경주의 이야기와 교차해서 내레이션 없는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이 중간 중간 삽입됐다. 이런 영상들이 반복적으로 들어가면서 오히려 이야기의 몰입도를 낮추는 느낌이었다. 물론 골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게스트를 설명하기 위한 방법이긴 하지만, 출연자가 세운 기록 자체는 그 사람의 이야기에 주목하기 위한 수단은 될 수 없다. 그가 만들어 놓은 기록을 대신 말해 주는 것은 골프인생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최경주의 발이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KJ, 예능도 프~펙트! - 최경주 선수만큼 예능하면 미션 성공률 100%를 만들어드립니다. 국내최초 ‘접대편집’ 도입- 야외 토크쇼 <힐링캠프>에 겨울이 오고 있다.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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