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기대감에 분위기 반전...미국 FTA 통과로 추가 탄력
[아시아경제 이민아 기자]지난달 말 환율급등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바닥까지 떨어졌던 여행 항공주들의 주가가 완연한 회복세다. 어느새 저점대비 20~30%씩 올랐다.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을 느낄 시점이다. 더구나 3분기 실적도 좋지 않다. 그래도 4분기 및 내년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로 지금이 매수적기라는 의견이 나오는 등 분위기는 보름여만에 완전히 반전됐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과 이달 초만 하더라도 항공주와 여행주는 초상집이었다. 환율이 달러당 1200원까지 오르며 모두투어와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말께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하나투어와 대한항공은 지난 5일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유럽 위기에 대한 우려가 잦아들며 6거래일 연속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서다. 최저점 대비 모두투어는 26.96%, 하나투어는 21.58% 상승했다. 대한한공(28.78%)과 아시아나(28.22%)는 30% 가까이 올랐다. 13일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의회에서 통과된 효과가 더해졌다. 아시아나항공과 대항항공은 10% 가까이 올랐고,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4%대 상승했고 자유투어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뿐 아니라 전문가들의 심리도 회복됐다. 악재해소에 무게를 둔 분석이 줄을 이었다. 엄경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항공주가 장기간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객운송수요의 성장세가 커지고 높은 탑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위기 때와 차이가 있다”며 “추가적인 환율변동 리스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악재가 해소됐다는 점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실적은 좋지 않지만 여객수요 성장에 따른 장기성장성을 감안하면 현재의 항공주 주가 수준은 매수할만한 가격대라는 분석이다. 손윤경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 내에 유럽위기가 일단락 되고 내년에는 여행산업이 올해에 비해 견조한 성장을 할 전망”이라며 “여행주의 현 주가는 추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내년 총출국자수는 1480만명으로 올해 대비 14.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는 3.9% 성장에 불과했다. 외국항공사와 저가항공사의 항공좌석 공급확대도 긍정적인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항공좌석 공급확대가 가격하락으로 이어져 여행수요를 자극하면 전체적인 파이가 커진다는 분석이다. 손 애널리스트는 초·중·고등학교 주5일제 수업 전면시행과 대체휴일제 이슈도 내년 여행 주가 흐름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짧은 연휴를 이용한 단거리 해외여행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민아 기자 ma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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