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나올까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안철수 서울대 융합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구원 등판 시기는 언제쯤일까.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와 박원순 야권 통합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안철수 교수가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는 시기가 주목받고 있다. 민주당과 박 후보 측은 14일 '안철수 백신처방'에 대해 "상황을 더 지켜봐야"한다면서도 "시기의 문제일 뿐 필요할 때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한나라당은 이미 박근혜 전 대표를 출전시킨 상황이다. 박 전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3일 서울 관악구 고용지원센터와 벤처기업협회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7시간에 걸친 강행군을 펼쳤다. 민주당 등 야권을 초조하게 만드는 것은 나-박 후보간 경쟁이 박빙승부가 되고 있다는 점. 최고 10% 포인트 이상 앞서던 박 후보의 지지율은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선 근소한 차로 역전당하기까지 했다. 박 후보 입장에선 '안풍'의 근원지였던 안 교수가 직접 지원에 나서주면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상황이다. 9월 초 만해도 박 후보의 지지율은 5%대에 불과했지만, 안 교수가 출마를 접으면서 박 후보를 지지하자 단숨에 50%대로 급등한 바 있다. 당 내부에서는 선거 전략에도 변화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 후보는 민주당에 "네거티브에 맞서서 반격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재선 의원은 "한나라당은 말도 안 되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 우리보고 아무 것도 하지 말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렇다보니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선 '오세훈 전 시장ㆍ이명박 정부 심판론'이라는 민주당의 선거 프레임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박 후보 검증이라는 여권의 프레임이 부각돼 있다. 여권의 프레임을 깨기 위해서라도 안 교수의 등판은 필수적인 상황이라는 게 박 후보 캠프와 민주당의 공통된 인식이다. 다만 어떤 상황과 방식으로 안 교수에게 지원을 요청하느냐만 남아있다. 손학규 대표 측 관계자는 "안 교수가 지원하지 않아도 승리하는 것이 당을 위해서라도 바람직하지만, 선거승리가 중요한 만큼 유불리를 따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 선대위 송호창 대변인은 "적절한 시점에 안교수가 지원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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