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는 왜 카카오톡과 만났을까

샤이니와 카카오톡의 친구가 될 수 있을까. SM엔터테인먼트가 (주) 카카오와 사업 제휴 협약을 맺고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샤이니, f(x) 등의 콘텐츠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카카오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소녀시대는 이번 서비스에서 제외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모델이자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 마이피플의 모델이기 때문. 카카오톡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제휴 협약을 맺은 파트너가 제공하는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소개했다. 기존의 친구추천 기능을 확장해 ‘플러스 친구’를 만들었고, 그 안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소속가수인 슈퍼주니어, 샤이니 등은 각각의 채널을 갖고 있다. 이들을 친구로 등록한 사용자에게 해당 가수의 사진이나 정보 등이 전달되는 것. 그간 해외 활동이 활발한 가수들은 주로 유튜브와 페이스 북, 트위터 등의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전파했다. 유튜브의 SMTOWN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소녀시대의 정규 3집 < The Boys >의 티저 영상은 39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지난 9월에 컴백한 카라는 정규 3집 발매를 앞두고 유튜브에 ‘카라 채널’을 개설했다. ‘카라 채널’을 통해 일주일에 한 번씩 카라 멤버들이 토크쇼를 진행하고, 방송현장에서의 자유로운 모습이나 쇼케이스 현장의 영상 등을 공개했다. 굳이 방송을 통하지 않더라도 자신들이 원하는 콘텐츠를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공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력을 가진다.

카카오톡의 플러스 친구 서비스

반면 카카오톡은 실시간 메시지 서비스다. 채널을 만들고 이용자가 접속하는 것이 아니라 1:1로 소통하는 것이 핵심이다. “2500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큰 파급력을 가진다”는 (주) 카카오의 박용후 이사의 말은 SM엔터테인먼트가 카카오톡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카카오톡은 현재 2500만 명이 사용하고, 그 중 500만 명의 해외 사용자를 두고 있다. 해외 이용자중 미국에 165만 명, 일본 100만 명, 중동 71만 명 등이 있다. 최근 아시아는 물론 그 밖의 전 세계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하는 SM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서는 새로운 플랫폼이 등장한 셈.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과 달리 각각의 소비자들에게 홍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홍보 방식이 더욱 개개인에게 특화된 방식으로 전개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특히 가수의 음원이 공개되면 사용자에게 바로 음악을 구매할 수 있도록 메시지가 전달되는 등 음원 사이트를 거치지 않고 1:1 유통이 가능하다는 점은 대중음악 업계 입장에서 기존 음원 시장의 룰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김영민 대표는 “카카오톡 사용자 기반의 새롭고 다양한 음악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음악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며, 새로운 음악 콘텐츠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터넷과 휴대폰 등을 통해 음악 시장이 바뀌었듯, 1:1 기능이 강조되는 새로운 플랫폼들에 맞춰 다시 한 번 엔터테인먼트 산업에도 변화의 기류가 시작되고 있는 것. 음악산업이 과연 또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궁금하다.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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