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9.35㎜ 두께 구현 위해...사용자 환경·모션 인식 기능도 우수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제품 디자인을 두 차례나 수정했어요. 디자인을 바꾸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좋은 제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했습니다".올해 초 팬택은 하반기 출시할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 '베가 LTE'의 디자인을 두 차례 바꿨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디자인을 수정하면 부품도 재배치해야 하기 때문에 다시 작업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어려움은 가장 얇은 LTE폰을 만들어야겠다는 의지 앞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양혜진 팬택 국내상품기획팀 과장은 "거의 새 제품을 만드는 것과 다름없었다"면서 "불평 한마디 없이 제품 개발에 나선 직원과 회사의 모든 역량을 베가 LTE에 쏟았다"고 말했다. '산고' 끝에 내놓은 베가 LTE는 팬택의 의지와 기술력이 집결된 제품이다. LTE 스마트폰 중 가장 얇은 9.35㎜ 두께 말고도 사용자 환경(UX), 모션 인식 기능, 디스플레이 등 내세울 강점이 한둘이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베가'로 부활을 알렸다면 LTE 시대가 열리면서 한 단계 도약한다는 각오였기 때문에 팬택이 베가 LTE에 쏟는 기대와 노력은 그만큼 컸다.양혜진 과장은 "베가 LTE에 '플러스 알파'를 담아내기 위한 고민을 거듭했다"고 강조했다. 팬택은 지난해 말 베가 LTE 개발 초기부터 팬택만의 고유한 기능과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단순히 하드웨어 성능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결정이었다. 결국 제품 개발과 함께 새로운 UX '플럭스'와 터치 없이 움직임만으로도 전화 수신 등이 가능한 모션 인식 기능 개발에 착수했다. 모션 인식 기능의 경우 베가 LTE에 탑재하기까지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일부 직원들은 전력 소모를 우려해 전자책 등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애플리케이션 실행시에는 이 기능을 제외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실제 시뮬레이션 결과 배터리 소모 등에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기능을 탑재했다. 양 과장은 "개발팀을 설득하는 작업이 이어졌다"며 "논의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고 결국에는 기존보다 전력 소모를 더 줄일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하게 됐다"고 말했다.디스플레이 성능을 강화하는 데도 공을 들였다. 팬택은 일본 샤프로부터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아 베가 LTE에 4.5인치 WXGA LCD(1280 x 800)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그룹 내 계열사로부터 디스플레이를 공급받아 다소 수월하게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던 삼성전자, LG전자의 LTE폰보다도 높은 해상도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같아도 들어가는 내용이 많고 작은 글씨도 선명하게 보인다는 게 장점이다.팬택은 베가 LTE를 시작으로 'LTE 올인'에 나서며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각오다. 오는 2013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3단계 상승한 7위까지 치고 올라간다는 계획이다.팬택 마케팅본부장 임성재 전무는 "피처폰을 포기하고 스마트폰 올인을 선언했을 때 우려가 많았지만 지금 보면 그 때의 판단이 옳았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번에도 과감하게 혁신하고 도전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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