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산업 현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직원들이 가장 관심있어 하는 단어중 하나가 ‘건강’이다.임직원 평균 연령 44세로 국내기업중 고령에 속하는 현대중공업도 마찬가지다. 가족의 경제력을 지탱하는 중년 가장들이 대부분인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은 스스로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결과는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현대중공업은 최근 발간한 사보에서 임직원들의 건강 상태를 소개했다. 울산대학교병원이 지난해 실시한 현대중공업 40세 이상의 임직원 7982명(남성 7782명, 여성 146명)의 종합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검진자 가운데 38명이 암 진단을 받았다.위암이 15건으로 가장 많았고 폐암이 7건, 간암 4건, 대장암 3건의 순서였다. 흡연이 중요한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는 폐암, 위암, 대장암, 신장암, 방광암, 췌장암, 혈액암으로 진단받은 경우는 76%(29명 중 22명)였다.이들은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피우다가 끊은 경우인 것으로 나타나 현대중공업 임직원들에게서도 흡연이 암의 주된 원인임을 보여줬다. 간암으로 진단 받은 경우는 4건 모두 이전에 B형 만성간염을 갖고 있다.검진을 받은 임직원들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을 가진 경우는 각각 21%, 7%, 13%, 31%였다. 비만도를 체질량 지수를 기준으로 정상체중, 과체중, 비만 3단계로 나눴을 때 고혈압은 정상체중에서 14%에 불과했으나 과체중에서는 20%, 비만에서는 30%로 증가했다.당뇨병 진단자도 정상체중에서 5%, 과체중에서 6%, 비만에서 10%로 비만에 가까울수록 증가했으며, 고지혈증도 9%, 13%, 17%로 늘어났다. 뇌졸중과 심장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이 비만과 직접적으로 관련됐다는 것이다.울산대병원은 흡연과 음주, 비만은 고혈압과 당뇨, 고지혈증, 암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빠른 시간내에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임직원들의 생활습관은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지키는 수준까지 바뀌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검진자중 34%가 흡연을 하고 있으며, 피우다가 끊은 경우가 44%였다. 처음부터 피우지 않는 경우는 22%에 불과했다. 음주는 일주일에 1번 하는 경우가 37%로 가장 많았고, 2번은 24%, 1번 미만인 경우가 22%였다. 1회 주량은 7잔 이하를 마시는 경우(소주 1병)가 8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일주일에 3번 이상 평소보다 숨이 조금 더 차는 중간 정도의 활동을 30분 이상 한다는 경우가 26%였고, 하루에 30분 이상 걷기를 일주일에 3번 이상 하는 경우는 52%로 나타났다.건강 챙기기에 소극적인 배경은 “자신은 지금 건강하다”는 생각이 깔려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현대중공업이 지난달 9~21일까지 직원 127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40.0%가 “건강한 편이다”, 7.1%는 “매우 건강하다”, 38.3%는 “보통이다”고 말해 80%가 넘는 사람이 자신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회사측은 숙련된 기술과 능력을 가진 직원의 건강이 악화되면 직원 개인은 물론이거니와 회사에도 큰 타격을 입게되는 만큼 임직원들의 건강을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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