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서울에서 2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이모 씨(48)는 최근 귀농체험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뒤 귀농을 결심했다. 팍팍하기만 한 서울 생활보다는 공기가 깨끗하고 풍광이 좋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게 노후생활의 보람을 찾고 더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서울에서의 생활을 과감히 접기로 한 것이다.전남 해남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고모 씨(38)도 2년 전만 해도 중소기업에 다니는 서울 사람이었다. 고씨는 2009년 고향으로 내려가 벼농사와 함께 고소득 작목인 배와 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귀농 2년차 만에 연간 7000만원의 순이익을 내는 성과도 거뒀다. 이처럼 도시 생활을 접고 농업에 뛰어들거나 시골 생활을 선택하는 청장년층이 늘고 있다. 농촌을 떠나 도시로 가는 이농현상이 잦아들고 역으로 귀농이 늘어나면서 농촌인구 감소가 최근 5년간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10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2010년 농촌인구(광역시 읍·면단위 인구 포함)는 875만7000명으로 2005년의 876만4000명보다 7000명(0.08%) 감소하는데 그쳤다.또 지난 2000~2005년 농촌인구는 6.58% 감소했으나 2006~2010년 사이엔 0.08% 줄었다. 지난 2000~2005년에 비해 최근 5년간 농촌인구 감소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최근 5년간 경기도와 충북, 충남 등 일부 지역은 오히려 인구가 3~8% 가량 늘어났다.도시를 떠나 농촌에 다시 정착하는 귀농가구수는 지난 1990년 이후 작년까지 모두 3만8400여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가구주가 30대인 경우가 1만2700여가구로 가장 많았고, 40대(1만1100여가구), 50대(7800여가구), 60대 이상(3800여가구), 20대 이하(2800여가구) 등의 순이었다.고형광 기자 kohk010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고형광 기자 kohk010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