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2004년 이후 두 차례 병가를 냈던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주의 사망 소식으로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세계인의 추모 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애널리스트들과 업계는 그 와중에도 잡스 이후의 시장 전망을 놓고 계산기를 두들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 56세 =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바꿨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창업주가 미국 현지시간으로 5일 캘리포니아의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향년 56세로 세상을 떠났다. 2004년 췌장암 발병 이후에도 정력적으로 애플의 신제품 개발을 이끌어 왔으나 결국 극적으로 살아왔던 세계 IT의 거물은 병마를 넘어서지 못했다. 잡스는 몇 개월 전부터 가족들과 함께 죽음을 준비해 왔으며 편안히 숨을 거뒀다고 유족과 지인들은 전했다. 이 날은 애플이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 차기제품 ‘아이폰4S’를 발표한 다음날이었다.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잡스 CEO가 애플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지만 이후 애플이 급속히 쇠퇴하거나 할 가능성은 없다는 쪽으로 모아졌다. 애플의 성공은 잡스의 영감과 천재성도 있었지만 여러 명의 뛰어난 인재들이 공동으로 성취한 것이며, 애플은 오래 전부터 잡스 이후의 리더십 구축을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반응을 얻었던 신제품 아이폰4S와 팀 쿡 CEO의 리더십에 대한 평가도 잡스의 사망을 계기로 새롭게 이루어지고 있다.
◆ 4년 = 한미FTA 이행법안이 2007년 6월30일 서명된 지 4년만에 미국 의회 비준을 눈앞에 두게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의회에 한국·콜롬비아·파나마 3개국과의 FTA이행법안을 하원에 제출했다. 하원세입위원회는 5일 전체회의를 열어 이를 가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13일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민주당의 해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는 12일 상원이 한미FTA법안 표결을 실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미FTA를 비준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나라당도 곧바로 비준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이달 안에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으며 관계자들은 한나라당이 18~19일 외교통상위원회에서 FTA 비준안을 처리하고 28일 본회의에 넘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여전히 ‘재협상이 유효하다’는 입장이어서 여야간 충돌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 3단계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4일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해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커졌다. 무디스는 이탈리아 국가신용등급을 Aa2에서 A2로 떨어뜨리고 등급전망은 부정적으로 부여했다. 이로써 지난 9개월 동안 신평사가 국채 신용등급을 강등한 유로존 국가는 그리스·아일랜드·포르투갈·스페인·키프로스에 이어 이탈리아까지 6개 나라로 늘었다. 무디스는 벨기에에 대해서도 벨기에-프랑스 합자은행 덱시아의 지원에 따른 리스크 증가를 들어 등급 하향을 검토할 것임을 밝혔다.무디스는 7일에도 포르투갈 은행 9곳과 영국 은행 12곳에 대한 우선순위부채와 예금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유럽권 은행권들의 부실이 가시화되면서 재정위기가 독일·프랑스로 점차 전이되어 가는 형국이다.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오는 17~18일 열리는 EU정상회담에서 EU차원의 금융권 지원과 은행 자본확충 등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유럽 은행들에 대한 유동성 공급에 나섰으며, 영국은행(BOE)은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았다.
◆ 1 vs 99 = 월가 금융자본을 비롯한 부유층 ‘1%’의 탐욕과 부도덕함에 항의하는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가 뉴욕을 넘어 미국 내 주요 대도시로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시위는 미 국민들의 좌절감의 표현”이라면서 공감한다는 뜻을 밝혔다. 내년 대선에서도 시위가 쟁점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조지 소로스나 워런 버핏 등 부유층의 증세와 책임을 강조해 온 이들은 시위대를 지지하는 뜻을 밝힌 반면 공화당과 티파티 등은 비난 수위를 높였다.이 가운데 대형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퇴출된 임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임이 8일 알려져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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