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 수출 역군의 20년 友情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노희열 오로라월드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노희열 오로라월드 회장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인연은 포도주처럼 숙성될수록 향기가 난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노희열 오로라월드 회장 간 20년 인연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사람은 1990년대 젊은 시절 보따리 가방 하나만 든 채 해외를 누비던 수출역군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시간이 흐른 뒤 한 명은 국내 중소기업계의 수장이 됐고, 다른 한 명은 세계2위 완구 업체의 창업주가 됐다. 김 회장은 6일 열린 오로라월드의 창립 3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 노 회장과의 남다른 인연을 회고했다.  인연은 80년대로 성큼 거슬러 올라간다. 김 회장은 1988년 시계업체 로만손을, 노 회장은 1981년 완구업체 오로라월드를 각각 창업했다. "20년 전 로만손 설립 후 무거운 가방을 들고 전시회와 바이어를 찾아다닐 때 만난 사이죠. 고향이 달랐지만 같은 지역(서울 강동구)에 회사 기반을 두고 있었고, 나이도 30대로 비슷했습니다. 여러모로 통하는 점이 많았던 사이였습니다." 김 회장은 "비행기나 전시회에서 만날때마다 서로를 격려했으마 함께 수출역군으로 성장하자는 얘기를 나눴다"며 "우리 말로 보따리 장사로 시작해 오늘에까지 이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는 어려운 시절에 시장 개척을 함께 하면서 맺어진 끈끈한 동료 기업인"이라며 "그 당시는 지금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회상했다.  현재 로만손은 국내 1위 시계 브랜드로 수출국이 세계 72개국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 파워를 지니고 있다. 오로라월드는 세계 최대 완구 시장인 미주 시장에서 올해 브랜드 인지도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특히 영국에서는 베스트 완구(best toy)로 선정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미국, 영국, 홍콩, 중국에 판매 법인을,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우리나라 기업 중 30년 넘은 기업은 2%밖에 안된다"며 "경쟁력과 노하우가 무궁무진한 만큼 캐릭터 콘텐츠 분야의 글로벌 선두가 되기를 바란다"며 오로라월드의 선전을 기원했다.  노 회장도 오래 전 그 때를 떠올리며 확신에 찬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노 회장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사업을 시작해 10년 동안 제조업 기반을 확실히 닦았다"며 "앞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을 선점해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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