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도 '규모의 경제'?..대단지 오피스텔 분양 봇물

오피스텔도 대단지

[아시아경제 조철현 기자] 대단지 아파트는 수요가 많아 대체로 환금성이 뛰어나고 시장 변화로 인한 가격 하락의 폭도 크지 않다. 단지 규모가 큰 만큼 녹지공간이 풍부하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진다. 소형 단지보다 관리비가 싼 데다 지역 랜드마크로서 인지도가 높아 향후 부동산시장 회복 때 집값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오피스텔도 마찬가지다. 800~1000실 이상의 대단지 오피스텔은 아파트나 주상복합단지에서나 볼 수 있던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과 넓은 주차 공간, 넉넉한 휴게공간 등을 내세워 기존 오피스텔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나아가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으면서 주변 상권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상대적으로 거래가 많아 임대나 매매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시세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대단지 오피스텔이 인기다. 지난 6월 대우건설이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서 분양한 '송파 푸르지오시티'(1249실)는 평균 8.1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00% 계약을 마쳤다. 앞서 지난 3월 한화건설이 문정동에서 선보인 '송파 한화오벨리스크'(1533실)도 1주일 만에 계약을 모두 끝냈다. 곽창석 나비에셋 대표는 "예전에는 100~300실 규모의 오피스텔이 주를 이뤘는데 요즘에는 1000실 안팎의 대단지가 많이 공급되고 있다"며 "대규모 아파트에서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 등이 수요자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대단지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자 신규 분양 물량도 잇따르고 있다. 광교신도시 6-1, 6-2 블록에 들어서는 '광교 에듀하임'은 15층 8개동, 전용면적 24~62㎡ 1309실로 이뤄진 대단지 오피스텔이다. 단지 안에 중앙공원 등 산책로와 휴식공간을 마련된다. 피트니스센터를 비롯해 배드민턴장, 탁구장, 키즈룸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광교신도시 중심인 행정타운 및 에듀타운과 가깝다. 신분당선 경기도청역(2016년 개통 예정)과 입체환승센터도 인접해 있다. 이 오피스텔 시공사인 원일종합건설은 이달 7일 내년 개교하는 광교고교 맞은편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본격 분양에 나선다. 현대산업개발이 분양 중인 서을 은평뉴타운 내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전용면적 24~63㎡ 814실)도 대단지 오피스텔이다. 주변 건물과 마주하지 않는 배치로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했다. 단지 안에 테마공원과 피트니스센터, 북카페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롯데건설ㆍ대우건설ㆍ한진중공업이 공동으로 짓는 '한진 해모로'가 12월 분양을 앞두고 있다. 오피스텔로는 보기 드문 2102실의 대단지로,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인 캠퍼스타운역과 가깝다. 인근에 연세대 송도국제화복합단지와 해돋이공원도 자리잡고 있다.  인천 청라지구에는 반도건설이 '청라 반도유보라' 오피스텔(806실)을 연내 분양한다. 청라지구 중심상업지역에 위치해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편리하다. 경인고속도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대단지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다고 해서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오피스텔을 비롯한 수익형 부동산의 경우 임대 수요의 확보가 관건인 만큼 대단지 프리미엄에만 치중하지 말고 입지나 상품성, 주변 환경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지하철역과 가까운지, 주변 임대 수요가 풍부한지를 살펴보는 게 좋다"며 "수익률과 직결되는 분양가와 주변 오피스텔의 임대료 등도 잘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철현 기자 cho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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