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남은 책무 완수하겠다..사퇴 철회'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 5일 "당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음을 영광으로 알고 남은 책무를 완수하겠다"며 대표직 사퇴를 철회했다. 4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통합후보 경선 패배에 따른 책임을 이유로 사퇴를 선언한지 하루 만에 번복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의 사퇴를 수용하지 않는 당의 뜻이 손학규 개인을 위한 것이 아니며 남은 임기 동안 책임을 지고 당과 민주진보진영을 위한 헌신을 요구한 것인 만큼 무겁게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당대표직을 사퇴하게 된 배경과 관련, "성공적인 단일화 경선을 통해 박원순 후보를 선출해 서울시장 선거 승리의 기반을 굳혔음에도 불구하고 당의 대표로서 민주당이 결과적으로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데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어떤 변명과 이유를 들어도 결코 당 대표로서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이 책임을 누군가는 져야하고 정치적 책임을 당당한 모습으로 지고 가는 것이 민주당의 또 다른 전통임을 알고 저 역시 이를 따르고자 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가장 큰 우려는 통합후보 경선결과에 대한 존중이었다"면서 "그래서 평당원으로 백의종군의 자세로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맨 앞장에서 몸을 바쳐 뛰고자 했던 것이 저의 결심이었다"고 강조했다. 대표직 사퇴가 경선불복을 의미하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 일각의 해석에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된다.손 대표는 자신의 사퇴로 민주당이 변화와 혁신의 길로 매진하기를 원했다고 토로했다.그는 "작은 민주당에 갇히고자 (사퇴를) 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자기성찰을 통해 더 큰 민주당으로 가기위한, 혁신의 길로 가기 위한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그는 사퇴 번복으로 인한 비판을 의식한 듯 "책임을 지는 정치인으로서 뜻을 뒤집는 것은 제가 살아오면서 가졌던 신념과 어긋난다는 것임에 고심을 거듭했다"며 "(당 고문과 중진, 의원들의 사퇴 촉구 결의로) 중요한 것은 개인 손학규의 신념이 아니라 민주진보진영의 승리임을 깨닫게 했다"고 말했다.손 대표는 이날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통합 후보로 선출된 박 후보에 대한 당원들의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 그는 "통합후보가 된 박 후보는 민주당의 후보로 당원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면서 "박 후보를 중심으로 굳게 단합해 승리를 일궈내자"고 말했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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