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대신 아이폰4S만 발표..신흥 시장 공략해 아이폰 점유율 늘리려는 목적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이 '아이폰5'와 '아이폰4S'를 동시에 발표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보급형 제품 '아이폰4S'만 발표했다. 아이폰4 출시 당시 제품 성능을 갤럭시S 등 보다 크게 업그레이드하며 경쟁사를 바짝 긴장하게 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시장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지는 않을 전망이다. 애플은 일단 가격을 내려 보급형 시장을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진검승부는 아이폰5 출시 이후로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애플은 4일(미국 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애플 스페셜 미디어 이벤트를 갖고 신제품 '아이폰4S'를 발표했다.아이폰4S는 성능은 다소 높이고 가격은 크게 낮춘 게 특징이다. 아이폰4S는 '아이패드2'에 탑재된 1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A5'를 탑재했다. 애플에 따르면 다운로드 속도는 전작 대비 2배, 그래픽 처리 속도는 7배 가량 향상돼 비디오 게임 등에 적합해졌다. 8메가픽셀 카메라 센서를 탑재해 아이폰4보다 33% 빠른 속도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4세대(4G) 통신 서비스 롱텀에볼루션(LTE)는 지원하지 않고 3세대(3G) 중 가장 빠른 초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만 지원한다.음성 인식 기능을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사용자들은 아이폰4S의 새로운 기능을 통해 날씨를 확인할 수 있고 시간, 환율, 주가 등도 알아볼 수 있다. 우선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서비스만 가능하다.애플의 새로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iOS5'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는 오는 12일 시작한다. 아이폰4S를 포함해 iOS 기반의 제품에는 메시징 서비스 '아이메신저'와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다.가격은 크게 낮췄다. AT&T, 버라이즌, 스프린트 넥스텔 등과 2년 약정을 맺을 경우 아이폰4S 16기가바이트(GB)는 199달러, 32GB는 299달러, 64GB는 399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오는 7일부터 예약 주문을 받아 14일부터 출시될 예정이다.한국은 1, 2차 출시국에서 모두 제외됐다. 아이폰4S는 오는 14일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7개국에서 1차 출시되며 28일부터는 오스트리아, 벨기에, 덴마크, 헝가리, 네덜란드 등 22개국에 추가로 출시된다.이에 따라 국내 소비자들은 이달말은 물론 11월에도 아이폰4S를 만나지 못할 공산이 커졌다.아이폰4와 아이폰3GS의 가격은 떨어졌다. 통신사와 2년 약정을 체결할 경우 오는 14일부터 아이폰4는 99달러, 아이폰3GS는 무료에 구입할 수 있다. 애플이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보급형 제품만을 내놓은 것은 일단 신흥 시장에서 iOS의 파워를 발휘하며 세를 확장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의 급격한 성장세는 애플로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다. 막대한 콘텐츠 수익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애플의 선택이 옳았느냐는 판단은 신흥 시장에서 얼마나 애플의 힘을 과시하느냐에 달려 있다.그러나 애플이 보급형에 집중하면서 제품 성능을 높이는 데 집중했던 삼성전자 등 경쟁사는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애플과 경쟁사의 경쟁도 당초 예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싱겁게 끝날 지도 모르게 됐다.한편 이날 애플이 아이폰5를 내놓지 않고 보급형 제품만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짐에 따라 애플의 주가는 3% 하락한 362.79달러를 기록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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