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대한적십자사 산하 병원들이 만성적인 경영 적자로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적십자사는 지사장 출퇴근 차량과 콘도 구입에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추미애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현재 인천병원, 통영병원, 재활병원 등 적십자사 산하 3개 병원의 임금체불액이 3억3000만원에 달한다. 통영병원은 250명의 직원에게 1억9200만원의 월급을 체불했으며, 인천병원은 53명에게 9400만원, 재활병원은 32명에게 4600만원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또 적십자병원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총 32건에 달하는 임금 체불이 있었고, 체불액은 총 24억원에 달했다.적십자사는 그동안 체불금액에 대해 다른 지사에서 차입을 해오거나 병원 수입이 생기면 그 전에 밀린 월급을 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 의원은 "병원수익이나 법인전임금 등은 본래 열악한 적십자 병원의 환경 개선이나 기능 보강 등 공공병원으로써의 위상을 지키는데 활용됐어야 한다"면서 "적십자사는 병원 경영 개선은 뒷전으로 미뤄둔 채 지방지사 기관장의 차량 구입이나 콘도 구매에 예산을 소모했다"고 주장했다.추 의원에 따르면 적십자사 경남지사는 올 6월 일반업무용 차량 구입과 직원 사기용 콘도 구입에 각각 3000만원, 8500만원을 지출했다. 일반업무용으로 구입한 차량은 경남지사장의 의전용 차량이며, 경남지사는 5900만원에 달하는 통영에 소재한 고급 리조트와 유명 대형 리조트 체인의 회원권을 구입했다고 추 의원은 설명했다.추 의원은 "적십자사의 내부기강을 바로잡고 반복되는 임금체불 등 공공병원으로서 질을 높일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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