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루이뷔통 매장.
정관장 매장 한 관계자는 "비교적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10개 이상을 한 번에 사가는 고객도 있고, 80만원에 이르는 뿌리삼 제품을 찾는 중국인도 많다"며 "고가의 뿌리삼 제품은 재고가 동났다"고 말했다.특히 한 중국인 관광객은 매장 직원의 설명을 별로 듣지도 않고 이내 알약형태로 만들어진 33만원짜리 제품을 골라 5개를 한꺼번에 은련카드로 결제하기도 했다.쇼핑 명소인 서울 명동 거리에도 곳곳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 관광객은 명동일대의 화장품 로드샵을 순회하며 품목별로 많게는 수십개씩 사들였다. 제품사진이 담긴 종이를 들고 브랜드를 찾아다니기도 하는데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종류별로 싹슬이하는 식이었다. 스킨푸드 매장 직원은 "중국인들은 구매할 때 망설임이 없고 즉흥적"이라며 "손 큰 중국인 손님들을 위해 세트상품 코너를 전면에 구성했다"고 말했다. 미샤는 중국인 손님을 겨낭해 산삼, 동충화초, 녹용추출물로 만든 한방팩을 비롯해 시트팩을 종류별로 20장씩 구성해 출입문 바로 옆에 매대를 마련해 놓았다. 또 '더페이스샵'은 매장 벽면에 한국화장품을 소개한 중국 기사와 중국어로 제품설명을 마련해 붙여놓았다. 경복궁과 놀이공원은 가족 단위의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명소였다. 특히 경복궁은 한국 사극 드라마의 인기로 인해 중국 관광객들에게 더욱 인기를 끌고 있었다. 또 대표적 놀이공원인 에버랜드에는 평소 2배가 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최근 놀이동산, 수영장, 골프연습장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여행 프로그램이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에버랜드를 찾아오는 중국여행객들이 매년 2배 가까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카지노에서도 일반 객장은 물론, VIP룸까지 중국 관광객들로 만석을 이뤘다. 수 년 전까지만 해도 '한 몫' 잡기 위해 오는 고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가족, 친구, 연인끼리 와서 단순히 '손맛'을 즐기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GKL 세븐럭 카지노 측의 설명이다. GKL은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 이상 증가했으며 이달에는 영업이익이 매출액 증가폭 보다 더욱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반면, 시내 호텔의 방이 없어 모텔에 투숙하는 중국인 고객들이 많았고 화장실과 중국인들을 유인할 만한 음식점이 부족해 불편했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지난 연휴 동안 중국인 관광객들 대부분이 낮에는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호화쇼핑을 즐기지만 밤이 되면 절반 정도가 외곽으로 빠져나가 인천과 경기도 지역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었다.한 호텔 관계자는 "서울 호텔 객실 수가 총 2만4000개이며 그나마도 예약이 평균 80~90%이상 이뤄진 상황이라 중국 관광객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들은 외곽으로 빠지던가 심지어 모텔로 흩어지고 이마저도 방을 구하지 못해 한국 여행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말했다.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는 제주도에는 중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화장실이 부족해 관광객들의 불평을 자아냈으며 한국 음식이 대부분 매워 입맛에 맞지 않고 방바닥에 앉아 먹는 좌식 문화에도 익숙지 않아 힘들었다는 점도 불만 사항이었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이번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약 7만 명의 중국인들이 한국을 찾을 것으로 추산했다.또 한국방문의해가 시작된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39.7%가 늘어난 187만5000명으로 올해는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롯데와 신라면세점 등은 중국 국경절 연휴가 있는 이달 최고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신라면세점 서울점의 경우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일주일간 중국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8% 가량 신장했다. 또 롯데면세점은 1~3일까지 중국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0% 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특별취재팀@<ⓒ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