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F생산 해외개척 현장 가보니
현재 80% 이상 진척률을 보이고 있는 VRG동화 MDF 공장 전경.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베트남의 경제수도 호치민에서 북쪽으로 100㎞ 떨어진 빈푹성 민흥 제3산업공단. 베트남 정부가 운영하는 이 공단의 첫 입주기업은 국내 목재기업인 동화기업과 현지 국영회사 베트남 러버 그룹(Vietnam Rubber Group, VRG)의 합작사 VRG동화 MDF다.지난달 29일 찾은 공장은 현재 대부분 공사를 끝내고 내부설비 설치 등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었다. 합작법인을 이끌고 있는 채광병 대표는 "올해 완공, 내년 4월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중밀도섬유판(MDF)이다. 가구나 건축자재의 소재로 사용되는 소재로 동화기업의 주력사업분야다. 총 1억4000만달러를 투자한 이번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30만㎥로 단일공장 기준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이같은 생산량은 기존의 베트남 현지 업체들의 생산량을 모두 합한 물량과 맞먹는 규모다.채 대표는 "베트남은 풍부한 나무자원을 갖고 있지만 생산설비와 기술력이 부족해 MDF 수요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며 "가격은 불안정하고 물량확보가 어려워 관련산업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회사측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MDF공장을 운영중인 현지업체는 7곳. 규모가 큰 곳도 연간 생산량이 6만~7만㎥에 불과할 정도로 영세하다. 중국 등 인근 국가에서 전체 수요의 70% 가까이를 수입해 쓰고 있지만 최근 각종 개발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수요가 미처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베트남 정부도 몇년 전 이같은 문제점을 인식,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목재제품을 활발히 유통하고 있는 동화기업에 'MDF수급 안정화'라는 국책사업을 함께할 수 있는지 요청했다. 일찍이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왔던 동화 역시 목재자원과 노동력을 더할 경우 충분히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 선뜻 손을 잡았다.동화기업 관계자는 "이미 말레이시아에서 MDF공장 3곳을 운영중인 상황에서 품종을 다양화하고 베트남 현지 자원과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프로젝트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현지에서 생산될 물량은 절반 가량은 베트남 현지에서, 나머지 절반은 중동 등 인근지역으로 수출된다. 연간 생산량으로 따졌을 경우 1억달러 가까이 추가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공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박판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도 장점. 채 대표는 "베트남은 물론 인근 국가에 박판을 생산하는 곳이 거의 없어 시장선점이 수월할 것"으로 내다 봤다.
공장 내부. MDF제조 핵심설비인 프레스공정의 경우 47m로 아시아지역 공장 가운데 가장 길다. 이 공정이 길 경우 그만큼 생산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동화기업의 연간 MDF 생산량은 국내외 114만㎥. 내년 초 공장이 정상가동될 경우 동화기업 전체 생산량은 140㎥를 훌쩍 넘겨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것으로 예상된다.김홍진 동화기업 대표는 "베트남 공장을 비롯해 현재 증설중인 국내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내년이면 세계에서 4번째 규모로 생산량이 많을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에서 더욱 입지를 강화해 세계적인 목재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빈푹성(베트남)=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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