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에스티큐브는 로봇제어 모듈을 만드는 회사다. 모바일 서비스 사업도 한다.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에 1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그러나 30일 오후 1시36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가격제한폭(14.82%)까지 급등한 2440을 기록 중이다. 지난 27일이후 4거래일 내리 상한가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인 박병수 수암장학재단 이사장이 황우석 박사의 후원자로 알려졌다는 이유에서다.'황우석 바람'에 들썩이는 코스닥 시장에서 '유사 관련주'들도 춤을 추고 있다. 황 박사가 서울대 재직 당시 만들어낸 '사람 배아줄기세포(1번 줄기세포)'에 대해 캐나다 특허청이 물질특허와 방법특허를 부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주가가 덩달아 뛰는 '유사 관련주'들은 대개 ▲줄기세포 연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경영지표가 부실하면서도 ▲회사의 주요 인사가 황 박사와 개인적 친분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DVD로더를 제조하는 디브이에스는 지난 상반기 6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손실률은 60.2%에 달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도 각각 92억원, 5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도 주가는 30일까지 사흘연속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회사의 대표이자 최대주주(6.26%)인 조성옥 사장이 황우석 박사의 후원자라고 한다. 지난 3월에도 황우석 바람이 한 차례 거세게 불었다. 하지만 당시 주가가 치솟았던 관련주 중 일부는 현재 참담한 상태다. 황우석 박사의 측근이 인수를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관련주'로 분류됐던 지앤알은 지난 4월29일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됐다. 황 박사와 함께 연구했던 교수가 관계사의 기술고문으로 있다는 이유로 '관련주' 반열에 올랐던 지아이블루는 횡령·배임혐의로 지난 5월26일부터 거래정지 중이다.한 시장 전문가는 "황우석 관련주로 거론되는 종목들은 대부분 황 박사의 연구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고, 사실상 수혜를 기대할 수 없는 회사들"이라면서 "실적이나 자체 성장성 없이 자극적 이슈에 급등하는 종목에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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