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불이 저녁에 많이 팔리는 이유는?

편의점서 물량부족…한국 진출 40여일만에 에너지음료 1위 등극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새벽 1시 야근을 마치고 귀가하던 직장인 송선희(가명ㆍ29)씨는 졸음운전을 피하기 위해 '레드불'을 사러 편의점에 들렀다가 매장 직원으로부터 "이미 품절됐다"는 말만 듣고 나왔다. 송씨는 "오스트리아로 교환학생 갔을 때 종종 마셨다"며 "유럽에서 워낙 잘 팔리는 제품이지만 국내에서도 이렇게 인기 있을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에너지 음료 '레드불'이 시중에서 "없어서 못 팔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보광훼미리마트,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는 레드불은 물량이 부족해 GS25에서 일시적으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훼미리마트에서도 하루 평균 7000병씩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구매 급증에 물량공급에 차질이 생긴 레드불이 일부 편의점에서 자취를 감춘 것이다. 레드불코리아 측도 국내 에너지 음료시장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는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표정이다.일각에서는 레드불 가격이 2900원으로 경쟁사 제품 대비 가격적 측면에서 불리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롯데칠성의 핫식스와 코카콜라의 번인텐스가 1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고가에 속하지만 구매자들은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있는 것.특히 레드불은 주로 저녁시간대에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술에 타마시거나 정력제로 음용된다는 속설이 등장한 탓이다. 그러나 레드불코리아 측은 레드불이 피로회복·졸음해소·기분전환 등의 효과를 갖고 있기 때문에 생긴 낭설이라고 해명했다.
강상욱 레드불코리아 한국 지사장은 "수요자들의 구매 속도에 물량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며 "예상했던 수량보다 5배나 많이 구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오스트리아에서 물량을 들여오는 동안 재고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는데 컨테이너까지 2~3일 동안 발이 묶여 일주일정도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지난달 18일 이후부터 일주일 단위로 레드불 매출이 20%씩 증가하고 있다"며 "지난 주에는 재고가 2000개까지 떨어져 물량공급이 원활하지 않았을 정도이기 때문에 구매자들의 성향이 가격과는 무관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한편 오스트리아에 본사를 둔 레드불은 지난달 18일 한국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제품과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가 인터넷 등을 통해 회자되면서 9월말 기준 에너지음료 시장 점유율 55.7%, 매출액 기준으로는 70%를 차지, 출시 40여일 만에 업계 1위로 등극했다.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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