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시간 동안 1만8000여km 이동..모터쇼에서만 2시간 걸어다니며 출품작 살펴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일흔을 넘긴 고령에도 불구하고 이번 유럽 출장에서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28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최근 나흘간의 유럽 출장에서 70여 시간 동안 1만8000여km를 이동했다. 빠듯한 일정과 이동 거리를 보면 만으로 일흔 셋인 나이가 무색할 정도다.정 회장이 출국한 것은 20일 오전 11시였다. 김포공항에서 전용기에 오른 뒤 체코 오스트라바에 현지 시간으로 당일 오후 도착해 여장을 풀고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다음날인 21일 오전 일어난 후 차편으로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차 공장을 방문해 직접 품질 점검에 나섰다. 정 회장은 곧바로 독일 뒤셀도르프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이곳에서는 현대제철과 기술제휴를 맺은 독일 최대의 철강회사인 티센크룹 에크하르트 슐츠 전 회장(현 티센크룹 감사위원)을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정 회장은 다시 비행기를 타고 프랑크푸르트로 이동해 숙소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다음날 오전에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전시회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참관했다. 정 회장의 체력은 이 곳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2시간 가까이 양웅철 연구개발총괄담당 부회장 등 측근을 대동하고 전시장 곳곳을 돌며 경쟁사들의 출품작을 꼼꼼히 살폈다.현대차를 시작으로 피아트, 페라리, 푸조, 도요타, 시트로엥, 폭스바겐, 포르쉐, 스코다 순으로 전시장을 돌아본 뒤 기아차를 끝으로 모터쇼 관람을 마쳤다.특히 폭스바겐 부스에 비교적 오랫동안 머무르며 출품작을 주의 깊게 본 것으로 전해졌다.이어 현대기아차 유럽 판매법인에 들러 업무 보고를 받고 판매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주문한 뒤 귀국행 비행기에 올라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9시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이보다 앞선 지난 6월에는 미국에서 현장경영 강행군을 벌이기도 했다. 6월 27일 미국 LA로 출발해 현대차 미국 판매 법인을 방문한 뒤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둘러보고 조지아 주지사를 만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한 뒤 1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최일권 기자 ig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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