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봉사자들, 광진구가 맺어준 독거노인에게 효 장바구니 만들어 독거노인에게 전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봉사가 시작되는 가장 작은 울타리는 역시 가족이다.부모와 자녀가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고 거기서 느끼는 보람은 배가 될 것이다. 주말, 집에서 TV를 보거나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는 대신 이웃을 챙기고 살피는 가족봉사를 가보는 것은 어떨까. 광진구 중곡4동 주민센터는 21일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가족봉사단들이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고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었다. 어색함도 잠시. 소개가 끝난 후 봉사자 가족들은 효 장바구니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했다. 또 할아버지 할머니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작성하고 있었다.
가족 봉사
구청이 준비한 칫솔 치약 비누 수건 휴지 과자와 사탕주머니 등 생활필수품을 직접 만든 효 장바구니에 담았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이들은 구청에서 가족으로 인연을 맺어준 독거노인 댁을 방문해 효 장바구니와 편지를 전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말벗도 돼 준다. 20년 전부터 농촌일손 돕기, 수해복구, 독거노인 돌보기 등 봉사활동 해온 경명옥씨(59)는 “봉사는 하면 할수록 힘들지만 재미있어요. 혼자 하는 것보다 여럿이 하는 것이 더 재미있고, 효과적이죠”라며 “이번에는 가족이 함께 하고 싶어서 저하고, 며느리, 그리고 3살 손자까지 왔어요.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봉사를 하면 기분이 얼마나 좋아지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라고 말했다. 봉사를 시작한지 1년된 새내기 박민경(40)씨는 “봉사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지만 봉사는 한번 인연을 맺으면 끊을 수가 없더라구요. 계속 하고 싶어지죠. 오늘 가족봉사활동을 하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그 시간을 가족과 함께 공유하니 더욱 뜻 깊은 봉사활동이 된 것 같아요”라고 전한다.자녀 김서진(8) 어린이는 “엄마랑 같이 주머니를 색칠하는 것이 재미있고, 할머니 가족이 한명 더 생기니 설레고 좋아요”라고 얘기한다. 광진구는 중곡4동 주민센터에서 열린‘孝(효) 장바구니 만들기와 독거노인 말벗 돼 드리기’자원봉사 활동을 24일, 25일 각 동 주민센터에 확대해 진행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구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자원봉사 홈페이지와 각 동 자원봉사 캠프 방문을 통해 가족 자원봉사자 150가족, 300명을 모집했다.김기동 광진구청장은 “현재 구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시장에서 장보고 반찬 만들기, 청소, 가사지원 등 가족단위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며 “가족봉사는 다른 봉사와 다르게 나누고 싶은 마음과 보람이 두 배가 된다고 하니 이번 봉사가 인연이 되어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기회를 자주 갖고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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