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우리 은행의 지점이 지방(부산, 대구, 대전)에 있어 토마토저축은행에서 후순위채 판매 관련 위임장을 받아 대리인 접수를 받았을 뿐, 의도적인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뱅크런(예금인출) 사태로 홍역을 겪고 있는 토마토2저축은행이 이번에는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권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자본시장법상 저축은행은 다른 저축은행(동일 계열 포함)의 후순위채를 판매할 수 없으며, 이를 위반하면 5년 이하 징역이나 2억원 이하 벌금에 처한다. 금융감독원은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고, 법 위반이 확인되면 토마토2저축은행에 벌칙을 부과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차동구 토마토2저축은행 행장은 21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금융당국에서 파악에 나섰기 때문에 사실여부가 곧 가려질 것"이라며 "불법 판매는 절대 없다"고 해명했다. 토마토2저축은행의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은 2006년 200억원, 2009년 700억원, 2010년 200억원 등 총 1100억원의 후순위채를 판매했다. 최근 예금인출 사태와 관련, 그는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여파로 예금인출 사태가 우려됐으나 조금씩 진정세를 보이며 안정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어제의 경우 예금인출 규모가 전날의 70% 수준으로 감소했고, 지점을 찾아 항의하는 고객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예금인출 사태가 발생한 제일저축은행은 첫날인 3일 660억원, 4일 1870억원, 6일 725억원이 빠졌다. 반면 토마토2저축은행은 7개 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발표 직후인 19일 419억원에서 20일에는 320억원으로 100억원 가량 줄었다. 차 행장은 "총자산이 약 1조5000억원 규모인데다 예금인출에 대비해 유동성 자금 5000억원, 자산의 30% 이상을 현금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대출자산도 1조원 미만으로 65%에 불과, 안정적인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영업정지되는 등의 사태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감원장 등 금융수장들도 잇따라 예금하는 등 우리 은행의 건전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심기일전해 클린 은행으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토마토2저축은행 선릉 지점에는 40여명의 고객들이 질서정연하게 순번을 기다리거나 은행 직원의 설명을 듣고 난 뒤 예금을 인출했다.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광호 기자 kwang@<ⓒ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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