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뉴욕전망] 랠리의 불편함 해소될까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뉴욕증시가 지난주 5거래일 내내 오르며 7월 초 이후 가장 강력한 상승장을 보여줬다. 독일과 프랑스가 그리스는 계속해서 유로존의 일원이라고 밝힌데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4개 중앙은행과 공조해 유럽 은행들에 무제한 달러를 살포하겠다고 밝힌 것이 호재가 됐다. 하지만 바닥에 대한 확신을 보여준 듯한 랠리는 불편해 보였다.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ECB의 무제한 달러 공급이 현재 유로존 부채 위기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점만큼은 확실해 보였기 때문이다. 주중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엔 총회, 주말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의 연차 총회 등 어느 때보다 이벤트가 많은 이번 주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할 재정감축 방안과 브릭스 국가들이 연차 총회를 앞두고 회동해 유로존 채권 매입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점도 주목거리다. 지난주 랠리로 피로감이 쌓여있을 뉴욕증시에 수많은 이벤트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지난주 다우와 S&P500 지수는 각각 4.70%, 5.35% 오르며 3주만에 상승반전했다. 나스닥 지수도 6.25% 급등했다.
◆ FRB '오퍼레이션 트위스터' 제안할듯=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일과 21일 이틀간 FOMC를 개최한다. 지난달 말 잭슨홀 회의에서 벤 버냉키 FRB 의장은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 부양책에 대한 단서를 내놓지 않았다. 당시 버냉키 의장이 기다려달라고 했던 바로 그 회의다. 당초 하루짜리였던 FOMC 일정도 이틀로 늘렸다.기대감을 잔뜩 부풀려놓은 FOMC라는 점에서 이번주 가장 주목할 변수라고 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FRB가 1960년대 실시했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국채를 매도하고 장기 국채를 매입해 장기 국채 금리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3차 양적완화는 당장 FRB가 내놓을 카드는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차 양적완화의 시기를 두고 논의가 이뤄지는 정도에서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와 관련해서는 장기 국채 매입을 위해 굳이 단기 국채를 매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바로 만기를 맞이한 모기지 증권 수익금 재투자를 통해서다. FRB는 지난 6월 2차 양적완화가 끝난 뒤에도 만기를 맞이한 모기지 채권 수익금을 재투자하고 있는데 그 규모는 매달 약 200억달러 가량인 것으로 알려져있다. 방식이야 어쨋든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강력한 부양책은 아니다. 무엇보다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FRB가 부채를 더 이상 늘리지 않으면서 채권 금리를 안정시키리려는 의도에서 나온 정책이기 때문이다. 번스타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리처드 번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현 상황을 그냥 진행시키는 것일 뿐 새로운 부양책은 아니라고 지적하며 때문에 다소 시장을 실망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바마 감축안+IMF·WB 연차총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재정감축 계획을 제안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2일 의회 상하원 합동 위원회에서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4470억달러 규모의 일자리 창출 대책을 제안한 바 있다. 19일 공개할 재정감축 계획은 4470억달러 부양책을 위한 재원 마련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료 보험 제도인 메디케어(65세 이상 노인 대상)와 메디케이드(저소득층 대상)에서 향후 향후 10년간 3000억~5000억달러를 줄이는 방안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오바마 대통령은 이른바 버핏세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자신보다 자신의 직원들이 더 높은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며 세금을 더 내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연 소득 10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층에 대한 세금 부과가 제안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소속의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은 어떠한 세금 인상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버핏세에 대한 향후 논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23일부터는 IMF과 WB의 연차 총회가 열린다. IMF는 세계 경기 전망 보고서를 내놓을 예정이다. 향후 글로벌 성장 전망치 하향조정이 예상된다.논란을 일으켰던 유럽 은행의 자금 확충 규모에 대한 결론도 내려질 전망이다. 당초 IMF가 2000억유로 가량이 유럽 은행들에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유럽 은행 관계자들은 2000억유로 자금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과 관련해 IMF가 시장평가 방식으로 충당 자금 규모를 추정한 것 등을 문제 삼으며 반발했다. 이와 관련 라가르드 총재는 지난 주말 프랑스 마르세이유에서 열렸던 G7 재무장관·중앙은행장 회의에서 2000억유로는 잠정치였을 뿐이며 평가 방식과 관련해서도 유럽 은행 관련자들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IMF가 추정한 유럽 은행들에 필요한 자금 조달 규모는 당초 알려진 2000억유로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브릭스 국가들은 총회에 앞서 따로 회동할 예정이며 유로존 채권 매입 문제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 부담스러운 주택지표=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에서는 호재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국 경제 중에서도 가장 취약한 주택과 고용 분야 지표 발표가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주택과 관련해 9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19일) 8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20일) 8월 기존주택판매(21일) 7월 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 등이 공개된다. 22일 공개될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의미있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며 8월 경기선행지수 증가율도 7월 0.5%보다 낮은 0.1%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 살루치 매니저는 "주택시장은 계속 죽은 상태가 유지될 것이며 고용 시장에서도 어떠한 것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오라클(20일) 페덱스, 나이키(이상 22일) 등이 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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