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김흥순 기자]선동열 전 삼성 감독에게 최동원은 특별하다. 많은 팬들의 입에서 이름이 함께 자주 거론된다. 핵심은 늘 비슷하다. ‘누가 더 잘하느냐’다. 그리고 끝없는 논쟁은 어느덧 둘을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라이벌로 만들었다. 사실 선 감독에게 최동원은 고마운 존재다. 그는 14일 선배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아침에 비보를 전해 듣고 괴로웠다. 최동원은 어린 시절 야구선수로서의 롤 모델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에서 서로 라이벌이라고 평가를 받았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존경하는 선배이자 우상이었다”고 말했다. 결코 낯선 발언은 아니다. 선 감독은 현역 시절에도 비슷한 질문에 항상 같은 답을 내놓았다. 이날 달랐던 건 그리움의 깊이 하나뿐이었다. 그는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선배가) 최고라는 생각으로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던지라고 조언했다”며 “그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떠올렸다. 이어 “완투능력, 대담함, 한국시리즈 4승 등 모든 면에서 나보다 나았다.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이 너무나 아쉽다”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선배의 죽음에 대한 안타까움. 긴 시간 만나지 못한 탓에 슬픔에는 미안함이 함께 베여있었다. 선 감독은 “못 뵌 지 1년 정도 됐다”며 “지난 7월 경남고와 군상상고의 레전드 매치를 시청하며 수척해진 모습을 봤다.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아는 것 이상으로 야구사에 남긴 업적이 많은 분이다. 후배들의 기억에 평생 남을 선배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편 최동원의 발인은 16일 오전 6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도 자유로 청아공원이며 유족으로는 부인 신현주 씨와 군 복무 중인 아들 기호 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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