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메티 조각’ 국내 미술경매서 첫 등장

K옥션 9월 경매, 추사 김정희 편지 모은 서첩 2권도 선보여

알베르토 자코메티, Annette X, 18.4×13.7×42.9(h)cm, 14억~18억

[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국내 미술경매 사상 처음으로 알베르토 자코메티(1901~1968)의 조각 작품이 나온다. 작품은 ‘Annette X(아네트 엑스)’로 작가가 1962~1965년 사이 인생 말년에 제작한 아네트 흉상시리즈 중 마지막인 열 번째 작이다. 미술품 경매회사 K옥션(대표 조정열)은 오는 19일 오후 5시 서울 신사동 사옥에서 9월 경매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경매에는 총 162점의 작품이 출품되며 이 중에서는 자코메티의 조각과 추사 김정희의 원본편지 30통을 담은 서첩 ‘벽해타운, 주상운타’가 등장한다. '아네트 엑스'는 자코메티의 아내이자 모델이었던 아네트의 풍부한 얼굴표정을 담은 흉상 조각으로 추정가는 14억~18억원이다. 지난 2005년 스위스 바이엘러 갤러리에서 개인 콜렉터가 구입해 6년간 소장해 왔고 이번에 위탁해 내놓은 것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11월 스위스 가고시안 갤러리에서 열린 자코메티 전시회 출품작 중 하나이기도 하다.자코메티의 또 다른 조각 작품 중 하나인 ‘걷는 사람Ⅰ’은 지난해 2월 런던 소더비 경매에서 1억432만 달러(약 1200억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경신하며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바 있다. 현재 현대미술 최고가 작품은 지난해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1억640만달러에 낙찰된 피카소의 '누드, 녹색 잎과 상반신'이다.K옥션의 9월 경매에서는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의 편지글을 모은 서첩도 등장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벽해타운과 주상운타, 이 두 권의 서첩은 추사 김정희가 평생 동안 가장 사모했던 지기(知己) 초의선사에게 쓴 편지를 모은 것이다. 벽해타운(碧海朶雲)은 ‘푸른 바다 건너 온 편지’라는 뜻으로 20통의 편지가 실려 있다. 9통의 편지와 초의선사의 발문(跋文) 1통이 들어있는 주상운타(注箱雲朶)는 ‘상자 속에서 꺼낸 편지’라는 의미이다.

추사 김정희와 초의선사의 편지글 모음집 두권 '벽해타운, 주상운타'

이 편지들에는 추사가 느낀 제주 유배 전후의 고단함과 초의선사에 대한 그리움, 차·서화·불교사상에 관한 추사의 해박한 식견이 담겨있다. 제자인 소치 허련에 대한 언급도 나타난다. 편지를 받은 장본인인 초의선사가 직접 발문을 쓰고 첩을 만들었다. 초의선사는 다신(茶神)이라 불릴 만큼 한국의 다도를 새롭게 정립한 이로 당시 사대부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이번 경매에서는 이우환, 장욱진, 이대원, 오치균 등 국내 대표 작가들의 수작들도 쏟아진다. 또 이세현, 이용백, 최소영, 홍경택 등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는 국내 작가들과 마크퀸, 베르나르 뷔페, 조르주 루오, 야요이 쿠사마 등 해외 인기작가들의 작품들도 함께 선보여진다.오진희 기자 valer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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