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최근 금융당국과 정치권 등이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책임과 역할을 놓고 한은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가운데 김중수 한은 총재는 경제 주체들이 상호 협조하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금리인상을 통한 가계부채 문제 해결에는 부정적이 입장을 피력했다.8일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총재는 "특정 소득계층에 대해서는 빚이 과다하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이 같은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계 부처간 상호 협조, 이해를 통한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중앙은행이 가계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난해부터 금리를 인상한 것도 유동성과 물가를 조절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충분치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문제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지만 한국이 세계에서 혼자 살고 있지 않다는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세계 각국이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이 홀로 금리인상을 지속하기 힘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아울러 김 총재는 금리인상을 통한 가계대출에는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중앙은행이 가지고 있는 수단인 금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적용된다는 점에서 매우 큰 수단"이라며 "총량 규제 등 정부의 미시적 수단이 적절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는 "빚이 하루아침에 많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계대출 문제가 단기간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채지용 기자 jiyongch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금융부 채지용 기자 jiyongchae@ⓒ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