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선진국 경기둔화로 수출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에너지와 소비재수입이 증가하면서 8월 무역수지 흑자가 2년 8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8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27.1%증가한 463억8400만달러, 수입은 29.2%증가한 455억63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8억21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로써 월간 무역수지는 2010년 1월 적자에서 2010년 2월 흑자로 반전된 이후 19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월간 흑자규모로는 올들어 최저이고 전월(63억1300만달러)에 비해서는 7분의 1로 줄었다. 또한 흑자를 낸 달을 기준으로 하면 2008년 5억4200만달러 흑자 이후 2년 8개월래 가장 낮았다. 지경부는 수출은 미국, 유럽연합 등 선진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세는 다소 저하되었으나, 석유제품, 자동차 부품 등은 여전히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고 파악했다. 석유제품(84.5%), 자동차(32.5%), 자동차부품(31.7%), 철강제품(30.9%), 석유화학(34.0%), 선박(77.5%), 무선통신기기(7.1%) 등 대부분의 주력제품은 꾸준히 증가 추세를 이어갔지만 단가하락으로 반도체(-14.1%), 액정디바이스(-21.5%)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지역별(8.1~20일간)수출은 미국(-5.9%)은 감소했고 유럽연합(7.0%), 일본(30.9%), 중국(16.5%), 아세안(26.9%) 등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은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에너지수입이 전년동월대비 30∼4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소비재(18.2%)와 자본재(6.9%) 등이 고루 증가했다. 의류(45.4%), 돼지고기(92.1%), 항공기 및 부품(172.3%)의 증가율이 높았다. 지경부는 매년 8월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으로 무역수지가 전월에 비해 크게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나 IT의 지속적인 수출 부진과 철강, 자동차, 선박 등의 7월 조기 수출에 따른 8월 수출물량 대폭 감소로 무역흑자 축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8월 수출은 계절적 요인으로 감소하였으나, 전년동월대비 20%대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 증가세가 위축되지는 않았다"면서 "9월은 8월보다 무역수지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나, 선진국 경제의 재침체와 신흥국 경기 둔화 등 대외 불안요인이 잠재하고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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