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 시작해 책으로 다시 만나는 역사 이야기

08월 5주 예스24 종합부문 추천도서 3지금 공중파 TV 드라마에서는 사극 열풍이 한창이다. 영조와 사도세자,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한 <무사 백동수>, 계유정난을 배경으로 김종서의 아들과 수양대군 딸의 비극적 멜로를 담은 <공주의 남자>, 백제로 거슬러 올라가 황산벌 전투의 비극적 희생자 계백 장군을 다룬 <계백>이 방영 중이며, 세종대왕의 이야기를 새로이 다룰 <뿌리 깊은 나무>가 방영 준비 중에 있다. 2011년 늦여름의 사극들은 각 시대의 이면에 있었던 역사 속 조연들을 전면으로 다루고 있다. 실재했던 배경을 바탕으로 자유롭게 펼쳐지는 상상력은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러한 이야기들을 TV 속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그리고 곧 사극 속에 등장할 배경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펼쳐 보인 역사 소설 3권을 소개한다.
<3일>은 드라마 <무사 백동수>의 주요 등장 인물이기도 했던 사도세자의 비극적 죽음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한 소설이다. 영조의 아들 사도세자는 격동의 순간, 역사의 갈림길에서 덧없이 쓰러져간 비극적인 인물이다. 역사는 그를 ‘정신병을 앓아 비정상적인 행동을 일삼다 뒤주에 갇혀 생을 마감한 비운의 왕자’로 기록하지만 그의 삶에는 풀리지 않는 의문들이 많다. 이 작품은 그러한 의문에서 시작하여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그 위에 기묘한 상상력을 덧입혀 완성한 역사추리소설이다.이 책은 당쟁으로 얼룩진 조정을 바로잡고 부강한 조선을 꿈꾼 젊은 세자가 당파싸움에 밀려 정치권력의 희생양이 되는 과정을 재구성했다. 3일 동안 일어나는 연쇄살인과 이를 수사하는 이들, 사건을 이용해 권력을 차지하려는 자들의 모습을 펼쳐낸 이 작품을 통해 사도세자 암살의 미스터리를 풀어본다.
백제 패망의 역사 속에서 비운의 장군이 되어버린 계백 장군을 다룬 드라마와 동명의 소설이다. 계백은 황산벌에서 김유신 장군에게 패하고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그는 화랑 관창이 16세의 소년이라는 것을 알고는 그를 두 번이나 살려 보냈다. 부인과 자식들을 죽이고 5천 결사대와 함께 장렬하게 전사했다. 우리가 역사에서 알고 있는 것은 그것이 전부다. 그의 어린 시절과 그의 가족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김유신 등의 다른 장수들은 여러 차례 《삼국사기》에 등장하지만 역사는 계백에 대해 많은 것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의문에 답해 주고 있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세종대왕을 그려낼 것이라 장담하는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의 동명 원작 소설이기도 한 소설 <뿌리깊은 나무>. 이 소설은 한반도 역사상 가장 융성했던 세종 시대,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룬다. 위대한 군왕인 세종 치세의 궁궐 안 살인사건이라는 설정은 당혹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뿌리깊은 나무>는 모두가 안다고 생각하는 세종의 치세를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방법으로 그려낸다. 연쇄살인의 이면에는 뛰어난 천재 집단이 목숨을 걸고 추진하는 비밀 프로젝트가 있고 그것을 방해하려는 세력의 거대한 음모가 숨어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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