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대신 화장품 든 군인오빠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직장인 김아영(28)씨는 최근 남자 화장품 코너에 머무르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올해 군대 간 남동생이 마스크팩, 수분크림, 자외선 차단제 등을 소포로 보내달라며 전화할 때 마다 귀찮게 하기 때문이다. 김 씨는 "동생이 입대한 뒤부터 피부에 더욱 신경쓴다"며 "내무반 선임들은 얼굴에 팩까지 붙인다고 하니 군대에 가서도 외모 가꾸기에 지칠 줄 모른다"고 말했다.최근 외모에 관심을 갖는 그루밍족, 메트로섹슈얼 대열에 군인들까지 가세해 남성 화장품 시장은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위장크림 바르는 현빈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계열사인 이니스프리는 올 3월부터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던 '이니스프리 익스트림파워위장크림포맨'을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매장 출시 이후 판매 수량이 매월 100%이상씩 성장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위장크림은 군대에서 훈련받을 때 얼굴에 흑색, 갈색, 녹색 등으로 칠하는 제품이다. 통상 군에서 배포되지만 현역 군인들은 휴가를 나올 때마다 직접 이니스프리 매장을 찾아 싹쓸이 하다시피 사간다. 이니스프리 홍대점 직원은 "군대에서 주는 위장크림은 구두약을 발라놓은 듯한 유분감에 물에 쉽게 지워지지도 않고 피부에도 독하다"며 "매장 내 비치한 게 다 떨어져 일시적인 품절을 겪기 일쑤"라고 귀띔했다.이에 힘입어 전체적인 남성 화장품 매출도 날로 증가하고 있다. 옥션에서는 올 2분기 남성 전용 화장품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5%이상 늘었으며 특히 20~30대 남성들의 구매 비율이 전체 남성 비율의 39%를 차지했다. 11번가 역시 남성 화장품 매출이 전년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옥션 관계자는 "메이크업을 즐기는 남성들이 늘면서 필므아 옴므 스모키 라이너, 세범컨트롤 파우더 등 남성전용 메이크업 제품들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캘빈클라인, 버버리의 남성 향수와 닥터자르트 실버라벨 비비크림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 현빈이 모델로 활동하는 라네즈옴므 스페셜 에디션은 70%이상의 매출 상승을 올리고 있다.

이니스프리, 익스트림 파워 위장크림

최근 비오템은 순수 인삼 추출물을 함유한 모이스처라이저 '비오템옴므 하이리차지 에너지샷'을 출시하고 다니엘 헤니를 모델로 내세워 매출 효과를 꾀하고 있다.11번가 관계자는 "기존까지는 단순히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올인원 제품(스킨과 로션이 합쳐진 제품)을 찾았지만 최근에는 미백이나 주름 기능성 제품에도 관심이 많아 슬리핑 팩 판매가 급증하는 등 남성 화장품 시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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