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쌍수 '전기료 현실화 안하면 한전 영원히 적자 면치 못해'
김쌍수 한전 사장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임기를 3일 앞두고 돌연 사표를 낸 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이 정부에게 마지막 쓴소리를 던졌다.김쌍수 사장은 25일 삼성동 한국전력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액주주와 소송에서 패소하면 정부를 향해 소송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김쌍수 사장은 최근 소액주주 14명이 "원가에 못 미친 전기료로 인해 한전이 2조80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를 당한 상태다. 개인을 상대로 한 소송이라는 점 때문에 김 사장이 당장 수억원 규모의 변호사 선임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차기 사장이 불투명한 가운데서 사퇴하는 배경에 대해 그는"내가 주주라도 소송을 했을 수 밖에 없다"면서 "주주가 제소한 이상 실무적으로나 양심적으로 사장으로 있을 필요가 없고 개인적으로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특히 이번 소송과 관련해 "해외 주주들이 이 같은 소송했을 때 한전이 감당할 수 있는 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번 소송이 패소하면 다른 에너지 공기업에도 이같은 소송이 줄을 이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김 사장은 "부임하자마자 한전이 이같은 상태로 2~3년간 가면 소송이 다가올 것으로 예견해 당국에도 말했지만 오히려 질책만 받았다"면서 "지난 3월 주주총회에 가니 김쌍수 이름 믿고 샀는데 주식도 반토막났고 배당도 못했다면서 책임을 져달라고 주주들의 항의가 거셌다"고 말했다.김 사장은 "3년동안 4조5000억원 정도를 원가 절감을 통해 구조조정을 했지만 국내사업으로 한계가 왔다"면서 "연 평균 4% 수준 미만으로 성장을 했는데 이는 전기가 원가요금이 여전히 90.4%에 불과한 탓이 크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구성원들은 내부 구조조정상황에 피로감을 많이 느낀 상태고 전기요금을 8~9%만 올렸어도 내년에 흑자로 전화가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하면서 올 연말에 부채비율이 150%까지 치솟을 수 있다면서 이대로 가면 부채비율이 200% 올라가는 것은 시간 문제"라면서 "한전의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도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서 한단계 낮아지면 한전은 1년에 1000억씩 손해가 난다"고 경고했다.그는 "한전은 주식회사니, 회사가 주주가치를 생각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가 대응 해달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이번 소송이 저하나로 끝내야지 제2, 제3의 피해는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그는 한전 전기료 현실화 방안과 관련해 "빠른 시일내에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고 한전이 적자가 나지 않도록 요금 현실화가 되어야 한다"면서 "지금대로 운영하면 한전은 영원히 적자를 면할 수 없다"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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