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여성인력 격려..여성인력의 유연성과 능력 평가하며 '사장까지 올라가라'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올 연말 삼성 인사에서 여성임원이 대거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이건희 회장이 여성인력의 유연성과 능력으로 높이 평가하며 여성임원들과 따로 오찬까지 마련한데다 임원 승진을 앞둔 여성부장들이 이미 200명을 넘어서 이중 상당수가 임원승진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현재 삼성그룹의 여성임원은 총 34명이며 이 회장의 장녀와 차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을 제외하면 32명이다.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23일 최인아 제일기획 부사장 등 여성임원 7명을 불러 오찬을 함께 하고 “사장까지 승진해 역량을 마음껏 펼치라”고 격려했다.특히 이 회장은 “여성의 출산과 육아의 어려움을 이겨낸 유연성과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회장의 여성인력 중시 방침은 꾸준히 이어져 왔지만 직접 여성인력을 불러 격려하고 능력을 높이 평가하기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이에 따라 올 연말 그룹 인사에서 임원으로 승진하는 여성인력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삼성은 작년말 인사에서 사상 최대규모인 80명의 여성 직원을 부장으로 승진시켜 총 211명의 여성부장을 두고 있다.1990년대 초반 삼성 대졸공채 출신 여성들이 2009년부터 대거 부장에 오르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발탁 인사 등을 통해 여성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후보군이 크게 늘어난 셈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말 인사에서 사상 처음으로 3년 발탁 승진자를 내는 등 발탁승진자 비중을 예년의 2배로 늘린 바 있다.이인용 삼성미래전략실 부사장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임원 승진 조건을 갖춘 여성부장들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올해 여성임원 승진자가 늘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한편 삼성은 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을 제외한 국내 30대 그룹에서 가장 많은 여성임원을 보유한 그룹이지만 전체 임원 중 2%에도 못 미치고 있다. 그러나 올 연말 인사에서 여성임원 승진바람이 불 경우 이 비중은 훨씬 높아질 전망이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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