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후임 사장 결정안됐지만 퇴임 결심·· 최근 휘말린 2.8조 소송 탓인듯
김쌍수 한전 사장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김쌍수 한국전력 사장이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 차기 사장 인선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사장이 사표를 내 국내 최대 공기업 사장 자리가 당분간 공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23일 "김쌍수 사장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다"며 "오는 29일 퇴임식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사장의 3년 임기는 오는 26일로 만료되지만, 아직 후임 사장이 결정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사표를 제출한 것은 이례적이다. 공기업의 경우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후임 사장이 결정되지 않으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현재 차기 사장으로 유력한 김중겸 전 현대건설 사장의 인사 검증 작업은 지연되고 있다. 한전은 후임 사장 선임을 위해 24일로 계획했던 주주총회 일정도 연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쌍수 사장이 사퇴를 결심한데는 최근 한전이 휘말린 2조8000억원 소송이 컸다는 분석이다. 한전 소액주주 14명은 지난 19일 원가에 못 미치는 전기요금 때문에 한전이 손해를 입었다며 김 사장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개인을 상대로 한 소송이라는 점 때문에 김 사장이 당장 수억원 규모의 변호사 선임 비용을 내야 할 처지다. 한전은 "김쌍수 사장 퇴임이후에는 김우겸 부사장 대행 체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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