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태양광 업계의 구조조정이 시작됐다. 힌화증권은 구조조정 후에도 살아남을 업체 중심으로 선별적 접근을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미국 태양전지업체 에버그린솔라(Evergreen Solar)의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이는 태양광 업계의 구조조정이 가시화 된 사건으로 볼 수 있다. 한화증권은 하지만 태양광 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제품가격이 충분히 떨어졌고 내년 초까지 독일의 보조금 감축이 유예돼 하반기에는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문제는 모든 업체들이 수요 회복과 시장 성장의 혜택을 누릴 수 있지 않다는데 있다. 태양광 산업의 구조조정에서 누가 살아남을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박기용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태양광 시장은 상위권 업체 중심의 과점 구조로 재편될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과 마찬가지로 태양광 관련 제품 가격은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더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수요를 차지해야 한다는 얘기다. 폴리실리콘 시장은 이미 OCI를 포함한 상위권 업체에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웅진에너지는 잉곳 및 웨이퍼 생산능력을 올해 중 각각 1GW와 500MW로 확대하고 2014년까지 잉곳과 웨이퍼 각각 1GW를 추가할 예정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확대와 고효율 셀 수요 증가는 웅진에너지가 생산하는 고성능 웨이퍼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에버그린솔라의 경영 악화가 국내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전날 국내 태양광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지만 에버그린솔라의 몰락이 시사하는 것이 태양광 산업 자체의 위기가 아니라고 봤다. 오히려 경쟁력 있는 업체를 부각시키고 구조조정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에버그린솔라와 장기공급계약을 맺고, 지분도 7.54%나 보유한 OCI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워크아웃을 통해 회사가 되살아나거나 다른 업체에 인수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어 OCI의 손실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에버그린솔라가 파산해 지분을 전량 처분한다고 해도 취득가액인 494억원이 손실에 반영되겠지만 장기 공급계약에 대한 선수금 잔액 300억원을 일시에 이익에 반영, 실질적인 손실은 200억원 이하라고 추정했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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