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 박현준 기자]우리나라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국책·민간연구소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유럽의 재정위기가 실물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 정부는 세계 경제가 하향할 위험성이 상존하지만,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7일 '미국 신용등급 하락 이후의 국내외 경제'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세계 경제의 둔화가 한국의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쳐 GDP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4.3%)보다 0.2~0.3%포인트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정영식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은 약 0.2%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이 당초 전망 3.0%에서 1.5~1.8%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한국경제 성장률도 0.2~0.3%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우리나라의 대미 수출 비중은 2001년 20.7%에서 지난해 10.7%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으나, 미국 경기 악화가 우리의 주요 수출 상대인 신흥국(2011년 상반기 71.7%) 경제에 간접적 영향을 미쳐 한국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효과를 줄 것으로 삼성경제연구소는 분석했다.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도 같은 날 '미국 재정긴축 및 신용등급 강등의 효과분석'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GDP가 향후 5년간 평균 0.02% 하락하는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허 인 연구위원은 "미국의 재정긴축 계획은 향후 5년간 미국 경제에 평균적으로 -0.5% 정도의 GDP 감소 효과가 있으며, 우리나라 GDP도 평균 -0.02% 정도 감소시킨다"고 진단했다.아울러 한국개발연구원(KDI)과 LG경제연구원도 세계 경제에 하강 요인이 있어 한국 경제의 성장 둔화가 예상된다면서, 조금 더 국제금융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우리나라의 GDP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여부를 판단한다는 계획이다.이에 대해 정부는 현재 시장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GDP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할 시기는 아니라고 밝혔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세계 경제가 하향할 위험성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실물경제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알 수 없어 섣불리 예단하기는 힘들다"면서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김진우 기자 bongo79@박현준 기자 hjunpar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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