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파라다이스 팜골프장 14번홀(파3)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케언즈는 호주에서도 관광과 휴양, 레포츠의 천국으로 널리 알려진 도시다.인구는 14만명에 불과하지만 자연으로부터 웅장한 선물 두 가지를 받았다. 하나는 유네스코에서 선정한 환상의 대보초인 그레이트 베리어리프, 다른 하나는 산을 온통 녹색으로 뒤덮은 열대 우림이다. 수많은 종류의 초목과 꽃들로 덮여 있는 이 속에 바로 케언즈의 명문 파라다이스팜스골프장이 자리 잡고 있다. 1990년에 개장해 역사는 짧지만 세계적인 관광지와 유명리조트가 몰려있는 퀸즈랜드주에서 5위 이내에 랭크되는 명코스다. 오픈 첫 해에 '백상어' 그렉 노먼(호주)과 커티스 스트레인지(미국), 아오키 이사오(일본),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월드스타들을 초청해 스킨스게임을 개최해 순식간에 유명세를 탔다. 사탕수수밭을 개간해 만든 18홀코스(파72ㆍ6000m)에는 6개의 큰 연못과 91개의 벙커가 산재해 스코어를 내기가 쉽지 않다. 페어웨이에 인접한 래터럴 워터해저드와 코스를 가로지르는 크릭, 페어웨이와 그린을 감싸고 있는 워터해저드 등은 특히 아주 위협적이다. 그린도 작아 정확한 샷이 아니면 온 그린도 어렵다.코스 양쪽으로는 그러나 유칼립투스와 팜트리, 망고나무 등이 도열해 마치 밀림 속에서 라운드를 하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망고가 열리는 12월에는 그 향긋한 꽃 내음과 타는 듯한 붉은 망고 열매에 시선을 빼앗겨 골프가 잘 되지 않을 지경이다.호주의 벚꽃이라는 붉은 샤워트리 밑에 볼이 떨어진 뒤 그 아래서 샷을 하면 떨어진 붉은 꽃잎과 함께 백구가 창공을 가르는 몽환적인 풍경도 만들어낸다. 코스 곳곳의 습지는 악어와 도마뱀, 황새, 나비 등의 생태지다. 아침저녁으로 이들의 울음소리에 마치 생태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조금만 눈을 돌려 들판이나 숲을 바라다보면 캥거루와 코알라도 쉽게 볼 수 있다. 필자가 친 볼이 슬라이스가 나면서 숲속으로 들어갔지만 호주관광청 현지직원은 볼 찾기를 포기하라고 종용한다. 각종 야생포유류에게 공격을 당할지 모르기 때문이란다. 케언즈에서는 스노클링은 물론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프, 승마, 래프팅 등 다양한 종류의 체험 활동도 즐길 수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배경으로도 등장해 골프숍에 깔린 니모 캐릭터의 골프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골프팀 손은정 기자 ejs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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